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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구 온난화 문제를 비롯한 환경 문제 대응은 세계적인 과제이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솔린과 디젤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에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전기차 전환 기조를 연기하기 위해 미국 의회에 로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전기차 전환에 몇십억 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전기 자동차 풀 라인업' 일환으로 2025년까지 EV15 차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NYT는 도요타가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져 있어, 하이브리드 및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는 연료전지차도 지원에 포함하도록 의회에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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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제너럴 모터스(GM)·포드·닛산 등에 비해 전기차 개발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2020년 12월에 개최된 일본자동차공업회 온라인 간담회에서 도요타 아키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정부가 2030년대 중반에 가솔린 차량 전폐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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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대신,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연료전지차·EV 등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일본의 살길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NYT는 도요타 임원인 크리스 레이놀즈가 미 의회 지도부 인사들과 비밀리에 만나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지원을 견제하는 한편, 도요타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카도 대상에 포함되도록 로비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가 독자적으로 가장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하에서 미 환경 보호국은 캘리포니아주 배기가스 규제권을 박탈하려 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철회했다. 이에 향후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솔린차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2035년 이후 신규 판매 가능한 자동차는 배기가스 제로 차량으로 한정될 예정이다. 

매체는 바이든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주의 강력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방침을 연방 차원에서 채택하지 못하도록 도요타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 사이트 더버지(The Verge)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및 연료 전지 자동차도 선택지에 넣으려는 도요타의 주장도 나쁘지는 않다며, 인프라가 충분치 못한 전환 초기에는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보급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는 최근 "전 차종 연비 랭킹'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는 세단과 해치백보다 이익이 큰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트럭과 SUV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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