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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애플이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애플이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한 광대한 스튜디오 부지를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이는 일반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으로의 본격 진입을 의미한다.

◆ 애플, 헐리우드 촬영 스튜디오 물색 중 

애플은 헐리우드의 사운드 스테이지라는 영화 촬영용 방음 스튜디오를 다수 임대하고 있다. 새로운 거점은 이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이미 부동산 개발 업체와 일부 후보지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면적은 4만6천450㎡(50만제곱피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애플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대규모 예산을 다큐멘터리 영화와 토크쇼 제작에 투입해 왔다. 지난 2019년 11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런칭한 이후 '더 모닝 쇼' 등 인기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품 수가 적고 사업 규모도 작은 편이다.

아마존은 무료 콘텐츠를 강조해 자사 유료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수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넷플릭스는 고품질 콘텐츠 기반의 스트리밍 비즈모델로 코로나19 이후 한층 더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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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통신·미디어 대기업 AT&T가 올해 5월 산하 미디어 사업인 워너 미디어를 분사해 동종 업체인 미국 디스커버리와 합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회사의 명칭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로 합병은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2022년 중반에 완료될 전망이다.

아마존도 5월 인기 첩보 영화 '007'시리즈와 록키 등 히트작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GM)를 84억 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 치열한 엔터테인먼트 시장..후발주자로 도전장  

이처럼 업계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애플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오리지널 작품과 라이센스 계약에 의한 작품이 각각 1000편 이상에 달한다. 반면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작품은 약 90개에 그치고 있다. 

아마존은 2017년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 부문인 아마존 스튜디오의 규모를 확대하고 그 기반을 할리우드 근처 영화·TV 프로그램 제작 시설로 옮겼다. 해당 시설은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컬버 스튜디오'로 면적은 5만 7000㎡이며 아마존은 그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헐리우드의 여러 촬영 스튜디오를 이용하며,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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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영화제작소 이외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야망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으로 디캐프리오가 주연하는 영화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제작에 참여한 점을 소개했다. 

당초 이 영화는 비아콤CBS의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제작비가 2억달러(약 2천298억원) 이상으로 커지면서 파라마운트는 포기한 작품이다. 애플은 이 외에도 올해 2월 선댄스 영화제 개막작이자 화제작인 '코다'(CODA)의 글로벌 배급권을 2천500만달러라는 최고가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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