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 이미지 제공 / 삼성생명

[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외국인 지점이 늘어나 외국인 고객도 많아지면 외국인 전용 상품설명서도 생기고 외국인 전용 콜센터도 확대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인생에서의 위기는 국적에 상관없이 다가올 수 있으니까 미리 보험에 가입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순남 지점장)

6개국 45명의 외국인 컨설턴트로 이뤄진 삼성생명 영등포스타지점이 올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2030’ MZ 세대의 등장,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다양한 보험 상품 출시로 인해 보험 컨설턴트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에 정착하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외국인 고객 시장의 중요성도 커졌다. 법무부 출입국에 따르면 체류외국인은 2011년도 139만명에서 2020년에는 203만명으로 46% 증가했다.

이를 증명하듯 삼성생명의 외국인 고객의 계약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한해 외국인 고객의 계약건수는 1만 7725건이었으나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년간 3만 2992건으로 86% 증가했다.

올해 6월에는 한 달간 4136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서 삼성생명은 외국인 컨설턴트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외국인 특화지점인 영등포스타지점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업계는 외국인 고객의 계약을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완전판매 여부, 계약 유지 리스크 등에서 내국인 계약보다 까다롭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외국인 컨설턴트는 외국인 고객의 이해를 돕는 상품설명, 계약관리 측면에서 강점이 있었다. 또한 장기체류 외국인이 점차 증가하면서 자녀를 낳고 정착하는 가구수도 늘고 있어 이에 맞는 재무컨설팅과 보험상품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출신의 비텐코안나 컨설턴트는 “공장, 식당에서 힘든 일을 하면서 생활이 어려운 고객들이 많아요. 몸이 아프지만 병원비가 부담돼 제때 치료를 못 받는 고객도 많죠.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가족의 미래를 위해 건강, 종신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요”라고 말했다. 

외국인 컨설턴트들은 설계사 등록시험에 떨어져도 몇 번이고 도전했다. 상품 교육을 들으며 한국어와 모국어로 메모된 수첩은 셀 수가 없을 정도다.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국내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차타티아나 컨설턴트는 "지점에서 상품 교육이 끝나면 밤새 상품 내용을 러시아어나 영어로 번역해요. 외국인 고객에게 보장내역을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여요. 주말에는 아산, 순천, 광주 등 전국을 다니며 고객을 만났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떠나 보낸 고객이 있었어요. 제 차에 태워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보험금 청구 서류를 챙겨드렸죠. 외국인 고객들 대부분이 의사소통을 많이 어려워하니까 평소에도 출입국관리사무소, 자녀 학교 문제까지 맡아서 도와줘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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