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설계사 방역 관리…생계 지원도 고민”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촬영 / 장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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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보험 설계사라는 직업이 고객들을 직접 대면해 상담하고 관리를 해야 하는 직업인데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만남을 거절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사회적 거리두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설계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보니 생계가 막막합니다.” (K생명 설계사 이**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무섭게 치솟으면서 정부가 4차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했다. 가뜩이나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 여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이 급감하고 일반 국민 역시 심각한 가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업무상 대면으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이에 따른 고충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담을 위해 방문한 보험 설계사들을 ‘문전박대’ 현상도 이제 낯설지 않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많은 고객들이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고객들의 기피현상이 심해지면서 설계사와 회사(보험사) 간 첨예한 신경전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S생명 설계사 조 모 씨는 “설계사로 12년째 일을 하면서 요즘처럼 힘든 시기는 처음이다.”며 “고객은 만남을 꺼려하고 회사는 고객과 만남을 하지 않으면 업무를 안한다고 생각해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성과로 평가받는 탓에 수입에도 영향이 있어 힘겹다.”고 토로했다.

어려움을 체감하는 것은 설계사 뿐만이 아니다. 보험업계 역시 실적 하락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경제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고객 유지도 못하고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설상가상 당장 보험 가입이 급할 것 없다는 고객들이 늘어나다 보니 신규 고객 유치도 녹록치 않다.”고 전했다.

현재 보험업계 대다수가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서 필요한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설계사들은 자율 출근제를 적용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촬영 / 장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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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생명의 경우 사무실을 지점별로 나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점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활용 중이며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하고 방역 수칙도 지키면서 중요한 업무 외에 설계사들의 출입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생명 관계자는 “보험업계 특성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체 방역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설계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에 나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보험 설계사들을 향한 특별한 방역 지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보험업계는 한 명의 확진으로 엄청난 피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하고 철저한 방역을 통해 감염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S생명 관계자는 “타 지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모든 설계사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코로나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만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며 “이 같은 통제 덕에 크게 번지는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위해 비대면 영업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N생명의 경우 지난해부터 비대면 위주로 전환하고 시스템 역시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시스템 영업을 통해 고객을 상담하다 보니 매출 역시 코로나 이전 대비 많은 격차를 보이지 않고 유지하는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현장 중심에서 활동해왔던 설계사들이 비대면 영업의 한계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한 설계사는 “고객을 직접 만나 상품을 설명해야 하는 설계사 입장에서 비대면 영업은 한계가 있다.”며 “특히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영업 시스템이 더욱 까다로워졌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설계사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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