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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달 궤도가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작용에 의한 조석(潮汐)과 해수면 상승의 복합작용으로 미국에서 홍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태풍·해일·홍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달 궤도 변화가 증폭시킨 조수간만의 차가 일으킨 시너지 효과로 미국 해안 도시에서 2030년~2040년 사이에 홍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NASA와 하와이 대학교 연구팀이 경고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ture Climate Change

논문 저자인 하와이 대학 필 톰슨 교수는 "지역에 따라 1~2일마다 홍수에 휩쓸리는 곳도 있을 것이다. 만약 한 달에 10회~15회 홍수가 발생하면 경제 활동에 지장을 초래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오수가 역류해 공중 보건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 연구팀은 미 전역 해안 지역의 총 89군데 조위계(tide gauge) 데이터에 천문학적 영향을 추가한 연구에서 달 궤도 변화가 가져올 인력 변동의 영향이 홍수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구의 위성인 달은 적도면에서 벗어난 각도로 공전하고 있어 적도면과 달 궤도면의 교점(orbital node)도 함께 이동한다. 이 교점은 18.6년 주기로 변화하며 조수간만도 그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 

구체적으로 18.6년주기의 절반은 썰물이 억제돼 만조 수위는 낮아지고 반대로 간조 수위는 보통 때보다 높아진다. 나머지 절반은 썰물의 작용이 증폭되기 때문에 만조 수위가 높아지고 간조 수위는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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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잦아지는 대표적 요인 중 하나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다. 현재도 썰물의 작용이 커지는 후자에 속하지만 해수면이 높지 않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NOAA에 따르면, 1880년 이후 세계 평균 해수면은 약 20~25cm 상승했으며 2100년까지 0.3~2.5m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구팀은 "알래스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미국 해안 지역과 하와이나 괌 등은 2030년~2040년 사이 폭발적으로 홍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벤 햄 린튼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홍수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특정 기간에 집중된다는 사실과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홍수가 빈번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홍수 대비 계획 수립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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