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연구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고혈압 개선은 운동이나 식사 등의 방법이 일반적이다. 최근 1일 5분의 호흡 훈련을 통해 1일 30분 주 5회 걷기 수준으로 고혈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흡기근육강화훈련(IMST)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IMST는 중증 호흡기 질환자의 근력 강화를 도울 목적으로 1980년대에 개발됐다. 전용 장치를 손으로 잡고 저항을 받으며 힘차게 숨을 빨아들이는 방법으로 근력을 강화한다. 

아래 동영상 약 12초에 IMST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더그 쉴즈 박사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상으로 정상치를 초과하는 50~ 79세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자 절반은 6주 동안 매일 5분·주 6회의 고저항 IMST를 하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은 동일한 조건으로 저저항 IMST를 실시했다. 5분 운동 시간은 심호흡 30번에 해당한다. 

이 결과, 고저항 IMST를 수행한 그룹은 실험 기간 후 수축기 혈압이 평균 9%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일 30분 주 5일 걷기 운동 이상의 효과에 해당한다. 또 혈압 강하제를 이용한 약물 요법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관찰된 수축기 혈압 개선은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30~40% 저하시키는 임상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고저항 IMST를 멈춘 이후에도 실험 참여자의 혈압 개선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애리조나 대학 대니얼 크레이그 헤드 박사는 고저항 IMST 대해 "기존 운동 프로그램보다 시간적인 효율이 좋을 뿐 아니라 장점이 오랜 기간 유지된다"고 언급했다. 
 
또 고저항 IMST 그룹 중 45%는 ▲혈관 내피 기능 개선 ▲동맥 확장 능력 상승 ▲산화질소 수준 상승 등의 효과가 확인되었고, 심장 마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연구팀

연구팀은 "고저항 IMST가 혈압을 개선하는 메커니즘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호흡 운동으로 혈관 내부를 감싼 세포가 산화질소를 생성해, 근육이 이완하면서 혈류가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저항 IMST 그룹 중 95%가 끝까지 훈련을 완수했고 탈락자가 적다"며 "실제로 적용이 쉬운 호흡 훈련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규모 실험으로 고저항 IMST를 혈압 개선 방법으로 권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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