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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구글이 미국 동부 해안에서 아르헨티나의 라스 토니나스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저 케이블 구축 프로젝트 '퍼미나'(Firmina)를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고 기존 네트워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해저 케이블 설치를 통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거대 해저케이블로 남미 서비스 접근성 높여 

퍼미나는 라스 토니나스에서 브라질 프라이아 그란데와 우르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 지역까지 지나가도록 설계돼 남미 대륙에 안정적인 구글 접속 환경을 제공한다. 케이블 설치 업체로 선전된 서브콤이 2023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퍼미나라는 명칭은 브라질 작가인 마리아 퍼미나 도스 레이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부설 경로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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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 부설 이유에 대해 구글 측은 "사람과 기업이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디지털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퍼미나는 남미와 북미를 연결해 이용자들에게 더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해저 케이블은 내부를 구성하는 광섬유를 통해 정보를 신속하게 송수신하는 방식이다. 퍼미나는 하나의 케이블에 12쌍의 광섬유가 탑재돼 기존 시스템 대비 20% 높은 전압을 공급하는 한편, 해저 케이블 착륙 지점에서 공급되는 고전압 전류에 의해 100km마다 증폭된다. 

◆ 인터넷 인프라 투자 강화.."클라우드 수요 대응"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트위터에서 "퍼미나는 필요에 따라 한쪽의 단일 전원에서 동작시킬 수 있는 해저 케이블로 세계 최장이다. 남미 지역의 구글 서비스 접속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동부 해안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연결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전부터 다양한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중에서도 대용량 고속 전송이 가능한 해저 케이블은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98%를 전송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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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을 올리는 구글은 다양한 해저 케이블에 투자를 발표했다. 2019년 칠레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전용 케이블 퀴리(Curie)의 설치를 마쳤고, 2020년 7월 미국과 유럽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과 유럽을 잇는 해저 케이블 뒤낭 설치를 완료했다. 뒤낭은 미국 버지니아 비치에서 프랑스 대서양 연안까지 횡단하는 해저 케이블로, 적십자의 창시자인 앙리 뒤낭의 이름을 딴 것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입장에서 인터넷 통신 속도와 용량은 매우 중요하다. 업계에선 이번 케이블 설치가 구글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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