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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뇌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으로 주로 노화로 인해 발병한다. 그 외, 음주나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발표된 최신 연구들에서 어린 시절에 경험한 트라우마가 세월이 흐른 후 인지 기능의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시사됐다.

미국 예일대학 시 첸(Xi Chen) 교수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상황과 인지적 노화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조사했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시민 건강(SSM-Population Health)'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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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유년기 ▲가족의 사회적 경제 수준을 포함한 상황 ▲주변과의 관계 ▲우정 ▲건강상태 등이 노후의 '인지 장애 수준'과 '인지기능 저하 속도' 모두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어린 시절 동네의 안전과 지역 치안은 '인지 장애 수준'에만 영향을 주고 있으며,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는 '인지기능 저하 속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나쁜 환경의 영향은 '인지기능 저하 속도'보다 '인지 장애 수준'에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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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인지기능의 저하는 어머니와의 관계로 일정 정도 완화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다만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는 유사한 영향은 보이지 않았으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정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에 따라 이러한 차이가 설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독일 신경질환센터가 실시한 유사한 연구는 인간 유전자에 포함된 miRNA라는 요소에 주목해, 알츠하이머와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의 관계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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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관련 점수와 유의미하게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복수의 miRNA 샘플이 알츠하이머와 중요한 연관성을 보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논문은 정신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5월호에 발표됐다. 
 
지금까지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상당수의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이런 가운데, 신경계 발달과 기능에 영향을 주는 miRNA에 초점을 맞춘 발견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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