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닌 도박이었다” 뿔난 이용자…두 손 든 넥슨

ⓒ데일리포스트=넥슨 게임 아이템 조작 논란, 사진은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 확률 사기는 본인(넥슨)들이 쳐놓고 외국 게임사 핑계대는 클라스 정말 소름 돋는다. 내 돈 주고 뽑기하는데 확률이 몇 %인지 알려달라니까 영업비밀이라고 모르쇠로 버티더니…지금까지 확률 조작했다는 소리인가? (시나****)

게임 과정에서 우수한 성능의 캐릭터나 무기 등을 이용자들에게 ‘뽑기’ 형식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으로 이용자들과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고 있는 국내 1위 게임 기업 넥슨이 ‘영업비밀’ 명목으로 거부했던 ‘확률’ 정보 공개를 공식화했다.

넥슨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을 합리적으로 의심한 이용자(유저)들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결과물이다.

확률 조작 논란을 일으킨 넥슨은 5일 기존 공개해 온 캡슐형 아이템은 물론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까지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키로 결정했다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대상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주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게임이며 모든 유료 확률형 아이템까지 확률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메이플스토리 정보를 우선적으로 공개토록 했다.

넥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거쳐 메이플스토리의 ’큐브‘ 아이템 확률을 금일 중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큐브 등급 업그레이드 확률을 포함한 세부 수치를 모두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무작위·랜덤 등 유저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용어의 사용도 피하겠다 입장과 함께 확률 관련 용어를 사용할 경우 연관된 확률표 등을 추가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수많은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넥슨의 확률 아이템 사기 의혹 불씨는 지난 2003년 출시된 ’메이플 스토리‘에서 비롯됐다. 넥슨은 지난달 메이플 스토리 속 무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환생의 불꽃‘이라는 아이템을 업데이트를 공지한 바 있다.

공지 내용에는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된다.고 명시되면서 이용자들은 그동안 아이템 확률에 조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넥슨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은 ‘메이플 스토리’에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역시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지난 1월부터 트럭 시위에 이어 넥슨 게임 불매 운동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게임업계의 자율규제가 꼼수를 키우고 있다. 국회가 나서 확률공개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게임사들이 이용자들을 상대로 아이템 조작 사기를 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 리드***은 “메이플, 마비노기 뿐 아니라 넥슨의 공개 안된 게임들 모두 조사해야한다. 면서 ”문제는 자체적으로 조사를 펼치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니냐?“고 질타했다.

한편 넥슨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메이플스토리에서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사과하고 모든 서비스 게임의 확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헌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들의 눈높이와 넥슨을 성장시켜 준 우리 사회의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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