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전문의 하상수 원장 “고령자·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주의”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극심한 한파 시기에 뇌동맥류 환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고령자를 중심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외출 시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평소 느끼지 못한 두통이나 의식저하 증상이 보이며 즉시 119 도움을 받아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하상수 원장)

새해 벽두부터 영하 20도 안팎의 극심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지역에 많은 폭설과 함께 몰아친 이번 한파는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로 기록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극 한파까지 내려와 당분간 추위 강도가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하상수 원장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하상수 원장

문제는 새해 초반 극심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령자를 비롯한 만성질환자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우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은 겨울철은 뇌졸중을 비롯해 뇌혈관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전문의들은 각별한 관리와 증상이 보이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북극 한파와 같은 극심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내 머릿속 소리 없는 시한폭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뇌동맥류’는 겨울철 저승사자로 꼽히고 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에 결손이 생겨 해당 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100명 중 15명이 병원 도착 전 사망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한파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압의 변동이 심해지면서 뇌동맥류 파열 확률이 높아지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 수축이 발생해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저하돼 혈관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뇌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자는 추위가 가장 극심한 1월에 평균 2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뇌동맥류의 전조 증세는 어떻게 나타날까?

뇌동맥류는 크기가 2cm 이상 아주 클 경우 극심한 두통이나 신경마비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지만 대부분 파열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세가 없다가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난생 처음 겪는 두통과 구역질, 구토가 동반한다.

이 이에도 갑작스럽게 의식이 저하되고 경련과 발작, 반신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뇌동맥류 증상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동반된다.

-구역질과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정신을 잃게 된다.

신경외과 전문의 하상수 원장은 “뇌동맥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며 고혈압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고 가적력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하 원장은 또 “간혹 증상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검증되지 않은 약물복용이나 민간요법 등은 절대 금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조용한 살인자’로 일컫는 뇌동맥류는 과거 수술에 의해 치료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시술이 코일색전술인데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뇌혈관으로 접근, 치료하는 방식이다. 뇌혈관조영장치를 이용해 뇌혈관 안으로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하고 뇌동맥류 내 백금코일을 넣어 뇌동맥류를 차단하며 상처와 통증이 없고 입원 기간도 짧다.

이와 반대로 뇌동맥류가 파열된 후 뇌출혈이 심각하게 동반돼 뇌혈종 제거술이 필요하면 일부 머리뼈를 열고 진행하는 개두술을 이용한 클립결찰술을 시행한다.

하 원장은 “뇌동맥류는 뇌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뇌혈관 조형술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며 “MRI, MRA로만 확인이 가능하고 파열되기 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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