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 Luigi Spina/AFP Photo/ Pompeii Press Office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서기 79년에 화산 대폭발로 통째로 사라진 로마제국의 상징 폼페이에서 ‘고대의 패스트푸드점’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세상에 드러났다. 아름답게 장식된 카운터와 조리대는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재료의 흔적도 나와 당시 식습관 연구에 귀중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폼페이고고학공원이 26일(현지시간)이 공개한 ‘테르모폴리움’(Thermopolium)은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고대 로마의 간이 식당으로 현대의 패스트푸드점과 유사한 역할을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2019년 색감이 선명한 벽화가 그려진 카운터(판매대로 추정) 일부가 발굴됐고, 추가 작업을 통해 전체적인 모습이 새롭게 드러났다.

지금까지 80여 개에 달하는 고대 간이 식당(테르모폴리움)을 발굴했지만 이번에 공개한 것이 보존 상태가 가장 우수하다.

발굴된 테르모폴리움의 모습은 아래 동영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화면 가운데에 위치한 벽화로 장식된 것이 테크모폴리움 카운터다. 

약 2천년 전에 화산재에 파묻힌 테크모폴리움은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폼페이고고학공원 책임자인 마시모 오산나 박사는 “거의 완전한 테크모폴리움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시 서민이 무엇을 먹었는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운터 변확에 그려진 닭 뼈도 부근에서 발견됐다. 

따뜻한 음식을 넣기 위한 깊은 토기도 카운터에 마련되어 있고 돼지·염소·물고기·오리·달팽이 흔적이 발견됐다. 

일부 재료는 파에야처럼 함께 조리되어 있었으며, 와인 용기 바닥에서 와인의 맛과 색을 좋게 하기 위해 넣은 누에콩((horse bean)도 발견했다.

또 테크모폴리움 내에서 50세 전후의 남성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 오산나 박사는 "당시 고령이었던 남성이 분화 초기에 탈출하지 못해 이곳에서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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