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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유통공룡 아마존이 11월 17일(현지시간) 처방약 온라인 판매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ramacy)' 서비스를 런칭했다. 웹 사이트나 앱에서 주문을 받으면 처방약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재는 하와이·일리노이·미네소타주 등 5개 주(州)를 제외한 45개 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곧 미국 전역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 집으로 처방약 배달...프라임 회원은 무료 배송 

이용을 위해서는 인터넷에 ▲복용 이력 ▲건강 상태 ▲알레르기 유무 등의 정보를 등록한다. 그 후, 의사 처방전을 아마존에 전송하고 지불 방법을 선택해 주문하면 약이 도착한다. 

아마존은 "의사의 합법적 처방전인지 검증할 수 있는 자체적인 도구가 있다"고 밝혔다. 합성 마취제인 오피오이드 등의 약물·비타민·보충제 등은 배달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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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주문 내역 및 복용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 상주 약사의 인터넷 및 전화 상담도 지원한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주문 다음날까지 무료 배송하며, 개인 보험이 없는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제네릭 약품(복제약)은 최대 80%, 일반 약품은 최대 40% 할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 프라임 회원을 대상의 디지털 할인 카드도 발급한다. 카드는 미국 내 5만개에 달하는 약국 매장에서 동일한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 2년 전 인수한 '필팩' 사업 기반...약국 온라인화 가속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인터넷 처방약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좋은 타이밍에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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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약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아마존은 2018년 미국 온라인 약국 기업인 필팩(PillPack)을 약 7억53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필팩은 처방약을 배송하는 미국 온라인 약국으로 50개 주 전역에 약국 면허를 갖고 있다. 필팩 인수 후 아마존은 '필팩 바이 아마존 파머시(by Amazon Pharmacy)'브랜드로 서비스를 전개해 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기존 필팩 사업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새롭게 아마존 브랜드로 본격 런칭한 것이다. 

필팩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환자가 의사로부터 받은 처방약을 1회 복용씩 포장해 요일과 복용 시간대 별로 나눠 제공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필팩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TJ 파커를 지난해 아마존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사실이다. 아마존 부사장 인사에는 제프 베조스 CEO가 종종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커 부사장은 아마존 북미 담당 수석 부사장인 더그 헤링턴 직속으로, 이는 온라인 약국 사업에 대한 아마존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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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는 미국 처방약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8%에 그친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아마존의 본격 진출로 약국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 파머시 출범은 전통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을 비롯해 월마트 등 약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소매업체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아마존의 발표가 있던 17일 뉴욕증시에서 CVS와 월그린 지주회사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각각 8.6%, 9.6% 큰 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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