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자금난 근본적 해소여부 불투명
두산건설 자금난 근본적 해소여부 불투명
  • 황선영 기자
  • 승인 2013.02.0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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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유동성 2조3000억...자금흐름 문제없어



-계열건설사 지원으로 그룹 전체 위기 사례 재연 우려도



두산건설이 중공업 등 그룹차원의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자금난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 경영이 정상궤도로 회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된다. 두산건설의 ‘내상'이 워낙 깊은데다 건설경기의 향후 전망도 밝지않기 때문이다.






◇사업비 2조원 탄현제니스 미분양이 위기 주범=두산건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경기도 일산의 탄현제니스 주상복합아파트.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으로 추진된 탄현제니스의 총사업비는 2조원에 달한다. 두산건설의 한해 매출액(2조8000억원)의 70%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 미분양이 심각한 상황이다.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4491억원의 영업손실과 654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는 탄현제니스의 영향이 크다.


문제는 주택경기다. 바닥을 기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언제 고개를 들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산그룹의 건설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3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했으나 그 효과는 잠시뿐이었고 이번에 다시 대규모 지원에 나선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이번 조치도 시간을 조금 더 번 응급처방에 그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또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건설 지원에 물려 그룹 전체가 흔들릴수도=두산건설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대적인 지원은 자칫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네오트랜스로 이어지는 그룹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산건설이 유상증자, 현물출자 등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설에 발목잡혀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계열 건설사에 물려 그룹이 통째로 위기에 빠진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런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로 속병이 깊게 들었고 오너 형제간의 분쟁까지 일어났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인수와 그 이후 유동성 지원에 나서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오너가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는 상황을 맞았다. 동양그룹도 가전사업부 매각 등 핵심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사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포스코(포스코건설에 5000억원 증자), 코오롱(코오롱건설 보유주식 1300억여원 매입), SK(SK건설 1500억원 증자 ), 롯데(롯데건설 1500억원 증자), STX그룹(STX건설 보유주식 및 CP 1,165억원) 등도 계열 건설회사 지원으로 크고 작은 부담을 져야 했다.



◇부동산경기 회복이 회생의 관건=발전설비와 담수처리 등의 사업을 하는 두산중공업은 그룹의 주력업체다. 국내외를 합해 2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지원으로 자금흐름 등 재무상황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건설이 정상화되면 지분가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두산중공업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는 건실한 편이지만 작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이 147억원으로 94.4% 급감하고 4분기에는 2191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은 부진하다. 이번 지원 조치로도 두산건설이 정상화되지 못하면 중공업에도 경영 주름살이 올 수 있다.



건설의 근본적 회생을 위해서는 탄현제니스 미분양 해결이 우선이며 그것은 결국 건설경기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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