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가천대 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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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누구나 겪는 어지럼증(현기증, dizziness)은 원인이 경증부터 중증질환까지 천차만별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어지럼증’이 발생했다고 모두 빈혈 혹은 귀에 돌이 생긴 ‘이석증’이 원인 아닐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증은 대표적인 전정기관 어지럼증이다. 멀쩡하던 사람도 머리 위치와 관련된 특정 자세를 취하면 빙글빙글 도는 현기증이 느껴질 수 있다. 원인은 매우 작은 크기의 귓속의 돌이다. 특정 자세를 취해 이 돌이 전정기관을 자극할 때면 약 1분미만의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오심, 구토, 두통, 두근거림, 식은 땀이 동반된다. 

이때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곧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노화, 두부손상, 전정신경염이나 귀수술 과거력 등으로 추정된다. 주로 5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물리치료로 전정기관의 위치를 바로 잡는 치료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귓 속에 있는 석회화된 돌의 위치는 바꾸는 것이다. 70~90% 정도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호전된다. 특별한 후유증은 없지만, 재발률이 약 10% 정도이다. 

이영배 교수는 “이석증은 두부 외상, 전정 신경염 등으로 허혈이 발생하고 이게 석회화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석회화 물질이 발생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바꾸거나 하는 것을 피하고,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전정기관 어지럼증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머리 안이 텅 빈 느낌 ▲몸이 붕뜨는 기분 ▲아찔함 ▲구름위를 걷는 기분 ▲몽롱함 등 다양하다. 원인은 스트레스, 과로, 과호흡 같이 심리적인 것과 탈수, 부정맥 같은 심장문제, 뇌혈관협착 같은 뇌질환, 감염 등도 원인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갑자기 일어날 때, 특히 무리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 앞이 깜깜해지면서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에 이상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면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갑자기 생긴 어지러움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이럴 경우 뇌졸중, 뇌경색 등의 가능성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균형 잡기가 힘듦, 발음장애, 물체가 겹쳐보임, 편측 감각이나 운동장애 같은 신경학적 장애, 심한 두통 등이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증상들이 어지럼증과 함께 동반된다면 원인이 귀 때문이라고 자가판단 하지말고 신속히 치료받아야 한다”며 “중추성 어지럼증은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어지럼은 증상이나 원인이 다양한 만큼 획일적인 예방법은 제시할 수 없다”며 “개개인이 평소 갑작스런 머리 회전운둥이나 일어서는 행동을 피하고, 사소한 두부충격도 더욱 조심한다면 어지럼증을 1회라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지럼증이 발생했다면, 머리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1~2분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그럼에도 좋아지지 않고, 심한 두통, 발음장애, 복시, 편측 감각이나 운동장애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인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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