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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풍력발전은 이산화탄소와 질소 산화물을 생성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바람의 흐름을 이용하기 위해 거대한 발전기를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새들이 터빈과 충돌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립 자연연구소 연구팀이 터빈 날개(블레이드)에 색을 칠하는 것만으로 조류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노르웨이 국립 자연연구소 연구팀 논문

일부 정치인은 "새와 박쥐 등 조류가 풍력 발전기 터빈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개체 수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풍력발전에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풍력 터빈을 "새의 묘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어류및야생동물국 (Fish and Wildlife Service ) 추정에 따르면, 2015년 약 30만 마리의 새들이 풍력발전기의 터빈과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기존 연구를 통해 조류가 비행 중 장애물을 생각보다 잘 확인하지 못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터빈에 색을 칠해 풍력발전기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강조해, 새들이 풍력발전기를 인식할 확률을 높이고자 했다. 

노르웨이 스메라(Smøla) 시에는 총 68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노르웨이 풍력 발전량의 절반 이상인 150 메가와트(MW)를 발전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 가운데 길이 40미터의 터빈 블레이드 3장이 설치된 높이 70미터의 풍력발전기 4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한 결과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흰꼬리수리(학명:Haliaeetus albicilla) 6마리를 포함해 총 18마리의 새들이 죽었다. 또한 터빈 부분뿐 아니라  타워 부분에 충돌해 죽은 새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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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립 자연연구소 연구팀이 3개의 블레이드 중 하나를 검은색으로 칠해 3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터빈과의 충돌로 인한 조류 사망 수가 6마리까지 감소했다. 대조군인 다른 풍력발전기 4기에서는 18마리의 사망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터빈 블레이드를 검게 칠하는 것으로, 충돌에 의한 조류 사망률이 71.9%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조류 사망률은 계절에 따른 변동이 있어, 봄과 가을 대비 여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표본이 적고, 조사 기간이 비교적 짧아 장기적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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