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BS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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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0일 기준 5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대처 능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 일본 코로나 확진자 5만명...변종 바이러스로 '초토화'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0일 기준 5만113명으로 집계됐다. 도쿄 확진자 수만 한국 전체 확진자 수를 넘어설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확진자 5만명은 올해 1월 16일 첫 확진자 등장 이후 약 7개월 만이며, 지난 3일 4만명대 기록 이후 불과 일주일 만이다. 10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1061명,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하는 중증환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지지통신/데일리포스트캡처

NHK는 10일 지자체별 신규 확진자(오후 4시 기준)가 도쿄 197명을 포함해 491명이라고 밝혔다. 8월 이후 급증한 신규 확진자는 3일 이후 처음으로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소는 연휴인 '오봉(お盆)절'을 맞아 검사건수가 평소보다 크게 감소한  3200건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6월 중순 이후 도쿄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전자 배열을 지닌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전자 배열 변화와 확진자 증가 속도 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6월 이후 확진자의 상당수가 도쿄에서 출현한 변종 바이러스 유형에 속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 코로나 대응 실패에....아베, 재집권 이후 최악의 지지율 

일본에서 코로나19가 연일 확산되는데도 아베 신조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 확산 억제를 모색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나가사키에서 열린 피폭 75주년 위령 행사가 끝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선언이 고용이나 생활에 주는 영향을 생각할 때, 감염을 컨트롤하면서 가능한 한 재선언을 피하는 쪽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기자회견은 일본 내에서 큰 논란이 됐다. 앞서 6일 기자회견에서도 일방적인 대응으로 도마에 올랐던 아베 총리는 9일에도 기자의 질문 두 개만 받고 서둘러 퇴장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실망감은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7~8일 성인 10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33%)는 것이 지지하지 않는 대표적 이유였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니혼테레비 방송화면 캡처 

특히 코로나19의 미흡한 대책이 일본 국민들이 등을 돌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78%의 응답자가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정 여론 54%는 지난달 대비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이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포인트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긴급사태 선언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했다. 응답자의 49%가 국민 건강을 위해 신속한 긴급사태 재선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긴급사태 선언으로 인한 경제 영향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은 4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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