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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액취증(osmidrosis axillae)은 겨드랑이 부위에 존재하는 땀샘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는 상태로,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불쾌감을 유발해 대인관계에 애로사항을 겪을 수 있다.   

피부에는 아포크린과 에크린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이 존재한다. 액취증은 이 중에서 겨드랑이·젖꼭지·생식기 주위 등에 분포하는 아포크린 과다 혹은 이상분비로 발생한다. 

◆ 英요크대, 악취 생성 효소 첫 발견

7월 27일 영국 요크대학과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 합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한 논문에서 "액취증의 원인 효소를 특정했다"고 발표했다. 

겨드랑이 냄새의 생성 메커니즘이 밝혀지면서, 액취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땀 냄새 억제제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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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 자체는 액취증의 가장 자극적 냄새 물질인 티올(thiol) 화합물을 직접 생성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로, 이 세균이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에 포함된 화합물을 먹어, 액취증의 원인 물질을 부산물로 생성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를 통해 피부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미생물은 티올 화합물을 생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때 액취증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 주로 겨드랑이에 사는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Staphylococcus hominis)’라는 일종의 포도상구균이다. 이 미생물이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에 포함된 무취화합물인 Cys-Gly-3M3SH를 분해할 때 액취증의 악취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새로운 실험을 통해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가 악취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Cys-Gly-3M3SH에서 티올 화합물이 생성되는 원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가 가진 효소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Cys-Gly-3M3SH를 티올 화합물로 변환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액취증 원인 효소를 발견한 연구팀은 체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유형의 포도상구균에 효소를 분비하는 유전자를 더해 Cys-Gly-3M3SH를 제공하는 실험도 실시했다. 그 결과, 본래는 액취증 원인 물질을 방출하지 않아야 할 포도상구균이 액취증과 같은 악취를 유발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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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개빈 토머스(Gavin Thomas) 교수는 "우리의 코는 티올 화합물을 매우 낮은 농도에서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티올 화합물은 체취에 매우 중요하다. 티올 화합물은 치즈나 양파처럼 매우 자극적인 냄새를 풍긴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수십 종의 포도상구균 사이의 유전적 관계를 조사해,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가 액취증 원인 효소를 약 6000만 년 전 조상부터 이어왔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인간이 탄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액취증 원인 효소가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발견은 유니레버의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연구팀은 유니레버와 공동으로 겨드랑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미생물에 영향을 주지 않고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냄새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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