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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식과 이해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발전과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호기심으로 인해 큰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왜 사람들은 실패를 수반하는 호기심을 가지는가"에 대해 과학 저널리스트 그랜트 커린(Grant Currin)이 과학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에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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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단일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지만 과거 연구에서 DRD4로 불리는 도파민 수용체(dopamine receptor)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유전적 경향에 관계없이 단기간에 많은 것을 배워야하는 유아는 호기심을 "작업 수행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캐서린 트메이(Katherine Twomey) 교수는 "영유아기에 호기심이 없다면 발달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호기심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다. 1964년 연구에서는 생후 2개월~6개월 유아는 복잡한 시각적 패턴을 많이 보일수록 점차 흥미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83년에는 8개월~12개월 유아는 한 번 장난감에 익숙해지면 새로운 것을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각적(知覚的) 호기심'으로 불리는 이러한 경향은 유아뿐 아니라 성인과 인간 이외의 동물에서도 나타나며, 지속적인 노출로 관심을 잃을 때까지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아기는 태어나서 몇 개월까지 모음을 반복하는데, 이 역시 지각적 호기심의 증거다. 아기는 처음에 해부학적으로 가능한 임의의 소리를 내기 시작해 점차 부모의 말과 가까운 소리에 도달한다. 

인간뿐 아니라 까마귀도 지각적 호기심을 학습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까마귀가 도구를 사용해 장치 속에서 먹이를 꺼낼 수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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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간의 두드러진 특징 중에 하나가 '지적(知的) 호기심'이다. 지적 호기심은 지식을 추구하고 불확실성을 없애려는 것으로, 지각적 호기심보다 뒤늦게 나타난다. 프린스턴 대학교 인류학 교수인 아구스틴 푸엔테스는 "지적 호기심이야말로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고, 인류사의 기술을 발달시킨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호기심이 존재하기에 아기는 바닥을 기고, 능숙해지면 서서 걷게 된다. 이처럼 실패의 위험이 낮은 호기심도 존재하지만, 많은 인류가 호기심 때문에 멸종한 것도 사실이다. 푸엔테스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도전하고 실패해 왔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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