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배터리 3사 회동 "협력사 다변화 시도"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현대차그룹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현대차그룹

[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테슬라, 폴크스바켄, 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기업들이 미래 시장을 주도할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고 빠르게 움직이도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도 미래 전기차 경쟁에서 대항하기 위해 관련 기술력을 개발하고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전기차 4위 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 차를 선보일 계획인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종이 순수 전기차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천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천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천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천846대)에 이어 전기차 판매 분야에서 4위에 올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현대차그룹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더욱 뜨거워지는 전기차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팔아 수소전기차를 합쳐 친환경 차 시장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빠르면 내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즉, 배터리 수요량이 공급량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 속에 양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는 양질의 배터리 공급처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삼성SDI, LG화학,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미래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배터리 3사 회동을 통해 향후 출시할 전기차의 배터리 탑재 계획을 공식화했다.

우선 내년에 나올 현대차 NE, 기아차 CV, 제네시스 전기차 등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LG화학​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LG화학​

또 SK이노베이션에 이어 LG화학을 2022년 양산될 E-GMP 플랫폼 전기차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했다. 아직까지 2022년에 생산될 전기차가 어떤 종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G화학은 현대차그룹의 1차 배터리 협력사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전기차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1조1300억원을 투자했는데 투자액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전기차 배터리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 밀도를 2배 이상 높이거나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리튬-황 배터리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차와 삼성SDI간의 협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 전기차에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말도 나왔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다. 

앞으로 배터리의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고려하면, 현대차는 배터리 협력사의 다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없는 삼성SDI의 입장에서는 현대차와 협력을 이끌어낸다면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