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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대 18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고래상어(Whale Shark)는 모든 어류 가운데 가장 큰 종(種)이다. 몸무게는 15~20t에 달한다. 이러한 고래상어 안구 표면에 치아 모양을 한 돌기가 빽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 재단 종합연구센터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오키나와 츄라우미 재단이 운영하는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은 일본 최대 규모로 세계 최초로 고래상어를 장기 사육하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LOS ONE

연구팀은 고래상어의 관리 및 유지를 통해 살아있는 표본에 대한 접근이 수월했고 고래상어 안구 연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7년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해부한 고래상어의 안구로, 전후 직경은 65mm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 안구를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OIST) 마이크로 CT 스캐너로 3D 모델링했다. 이를 통해 홍채 주변, 즉 고래상어의 흰자위 부분 표면에 다수의 치아 돌기가 분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래 이미지 중 A가 실제 안구 모습이다. C는 치아 돌기 부분의 3D 모델을 정면에서 본 것이고, D가 같은 3D 모델을 옆에서 본 이미지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日 오키나와 츄라시마 재단 종합연구센터 연구팀

그리고 분포된 치아 돌기를 확대한 것이 아래 이미지다. A가 전체적인 치아 돌기의 확대도이고, B~ D가 치아 돌기의 개별 3D 모델이며, E가 고래상어 몸 표면에 존재하는 돌기다. B~D와 E를 비교하면 안구 돌기와 몸 표면 돌기 모양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日 오키나와 츄라시마 재단 종합연구센터 연구팀

또 살아있는 고래상어 세 마리에 다이버가 카메라를 가지고 접근해 안구 움직임을 관찰했다. 나란히 헤엄치는 다이버의 카메라에 포착된 고래상어 안구 움직임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 고래상어의 안구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듯한 모습과 눈동자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이는 극소수 상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고래상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고래상어는 눈꺼풀이 없고, 안구는 다른 척추동물과 마찬가지로 각막과 결막이 노출된 형태기 때문에 표면 진피조직이 치아 돌기로 변해 안구의 기계적 손상 위험을 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래상어는 눈 지름이 전체 길이의 1% 미만으로 매우 작고,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중뇌도 비교적 작은 편이기 때문에 시각에 의존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연구팀은 "고래상어가 눈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만큼 시각정보는 중요한  기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래상어가 3~5m 떨어진 다이버를 눈으로 추적했다는 점에서 가까운 물체를 인지하기 위해 시각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고래상어의 시각 시스템 중 시야 및 시력, 색의 범위, 감도 등 광학적 감각 능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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