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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청소년의 성장에 있어 양질의 수면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의 수면 부족이 우울증 및 불안장애 등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학교,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정신 건강의 악화는 수면 습관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동심리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아동심리학-정신의학 저널

연구팀은 10대 청소년 4790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양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 가운데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건강한 청소년의 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한 청소년은 평일 평균 8시간, 주말은 평균 9시간 30분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평일 수면이 7시간 30분 미만, 주말에도 9시간 정도였다.  

일주일간의 총 수면 시간을 보더라도 건강한 그룹은 평균 3597분의 수면 시간을 가진 반면, 우울증 진단을 받은 그룹은 평균 3325분이었다. 또 불안장애를 안고 있는 상당수의 청소년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고, 우울증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수면의 질과 양 모두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자기 보고 형식이라는 데이터상의 한계는 존재하지만, 수면의 질과 양이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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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대학교 임상 심리학 강사인 페이스 오차드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의 수면과 정신 건강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다. 특히 우울증과 불안을 경험한 청소년은 10대에 수면 부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울증을 안고 있는 청소년이 건강한 청소년에 비해 매일 밤 30분 늦게 잠에 든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데이터를 통해 청소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수면의 양과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청소년의 수면 습관과 정신 건강은 서로 관련이 있다. 수면 습관의 악화는 정신 건강의 악화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수면의 질과 양도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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