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둥난대, 변기 뚜껑 열고 물 내리면 공중에 1분간 바이러스 ‘둥둥’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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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는 감염자의 기침 등으로 발생한 에어로졸을 통해 감염이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또 하나의 놀라운 감염 경로가 확인됐다.  

코로나 19 감염 경로는 감염된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 등으로 방출된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과 각종 손잡이 등을 통해 손에서 손으로 감염되는 '접촉 감염'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환자의 대변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 입자가 검출돼 새로운 경로의 전파 가능성도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변기 물을 내릴 때 확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 둥난대 에너지환경대학의 왕지샹(王霽翔) 교수 연구팀이 변기 내의 공기와 물의 흐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변기 물을 내릴 때 강한 수압으로 코로나19에 오염된 에어로졸이 최대 92cm 높이까지 튀어 올라 1분 정도 공중에 머무른다는 것. 이번 논문은 미국 물리학협회(AIP) 학술지 '유체물리학'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국제학술지 '유체물리학'

연구팀은 에어로졸이 변기 위로 치솟아 사람이 흡입 가능한 시간동안 공기 중에 머무르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를 '변기 에어로졸'(toilet plumes) 현상이라고 명명했다.  

아래 이미지가 물을 내린 후 1.8 초 후에 발생하는 소용돌이 벡터를 나타낸 시뮬레이션 결과다. 사이펀의 원리에 의해 탱크에서 변기로 물이 흘러 들어가면 빨간색으로 표시된 변기에 큰 소용돌이가 발생해 코로나19 입자가 3피트(91.44㎝) 이상 튀어 오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중국 둥난대 연구팀

또 연구팀은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의 움직임을 실제로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가 아래 이미지다. 물을 내린 후 35초(왼쪽)와 70초(오른쪽) 후의 에어로졸 입자 위치를 높이별로 분류한 점으로 표시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변기 위쪽까지 에어로졸이 머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중국 둥난대 연구팀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화장실 사용 시 다음의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1. 화장실 물을 내리기 전에 뚜껑을 닫는다. 
2. 변기에 바이러스 입자가 묻어있을 수 있으므로 앉기 전에 변기를 청소한다.
3. 물을 내리는 버튼이나 손잡이에도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변기 에어로졸 현상으로 인한 바이러스양이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킬 정도의 양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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