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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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미치고 있다. 15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2일 100만 명에 도달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8배로 폭증한 것이다. 

코로나19는 사람에 따라 증상 정도에 큰 차이를 보이며,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는 감염이 되어도 반드시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팀이 "SARS-CoV-2 감염자 중 40~45%가 무증상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 최신호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Annals of Internal Medicin

앞서 4월에 진행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호와 오하이오 교도소의 대규모 검사에서도 '감염자 대부분이 무증상'이라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스크립스 연구소 분자의학 교수인 에릭 토폴(Eric Topol)은 응용 행동학자인 다니엘 오랑(Daniel Oran)과 함께 전 세계 16개의 다양한 코흐트 연구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에는 ▲아이슬란드의 무작위 추출 연구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오하이오 교도소 ▲이탈리아 북부 도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노숙자 쉼터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일본인 ▲스페인·터키·영국에서 귀국한 그리스인 ▲미국 럿거스 대학 학생 및 관련 병원 직원 등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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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감염자 중 40~45%가 무증상 감염자였다. 이러한 무증상 감염자 상당수가 증상을 보이지 않아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탈리아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사례에서 SARS-CoV-2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SARS-CoV-2를 감염시킨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무증상 감염자가 14일 이상 SARS-CoV-2를 타인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감염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대규모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증상 감염은 자각 증상이 없지만, 이것이 몸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무증상 감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CT 검사 결과, 무증상 감염자의 54%에서 폐의 이상이 확인되는 등 무증상 감염도 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토폴 교수는 "바이러스의 조용한 확산은 제어를 더 어렵게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무증상 비율이 높다는 것은 폭넓은 범위의 검사와 꾸준한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놓치게 되면 바이러스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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