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노비오, 국내 코로나19 백신 임상 1·2상 승인
이노비오 “백신양산 차질”vs. 진원생명과학 “지재권 취하려해”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진원생명과학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국립보건연구원이 5일 미국 기업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의 국내 임상 1/2상 시험 승인을 밝힌 가운데, 이노비오가 국내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VGXI사를 고소한 사실이 밝혀졌다. 

국내 제약사 진원생명과학의 100% 자회사인 VGXI사는 미국 휴스턴에 소재한 의약품 수탁생산기업이다. 해당 업체는 이노비오가 미국에서 4월부터 1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했으며, 임상시험용 백신을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설립한 이노비오는 지난 3일 “코로나 백신 대규모 생산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넘기지 않고 있다”며 진원생명과학측을 상대로 미국 펜셀베니아주(州)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당초 연말까지 100만 도즈(1회 접종분) 복용량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진원생명과학의 생산 능력이 부족해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주장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이노비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이노비오

이노비오와 진원생명과학은 오랜 파트너 관계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백신 후보물질(INO-4700, GLS-5300)을 공동 개발해 1/2a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다.

진원생명과학은 5일 홈페이지에 ‘이노비오 소송에 대한 입장문’을 올려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노비오는 제조 규모를 신속하게 높이기 위해 진원생명과학 측과 계속 협력하는 대신 진원생명과학 측의 지적 재산을 취하려는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 같은 문제들이 법정에서 해결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원생명과학 측은 이노비오의 훌륭한 제조 파트너이며, 이노비오는 진원생명과학 측의 노력과 협력이 있었기에 2020년 4월 임상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노비오가 계획한 대규모 코로나 백신의 임상시험을 하는데 충분한 백신을 이미 제조했으며 이노비오의 코로나 백신을 계속 제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진원생명과학 측 직원들은 코로나 퇴치를 위해 헌신하고 있고 금번 대유행과 관련해 어떠한 회사, 정부기관 및 비영리단체와도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노비오는 지난 4일 자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의 한국 내 1,2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은 국제백신연구소가 총괄하고 서울대병원이 참여하며,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 능력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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