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60 씽큐’와 ‘듀얼스크린’ 도 넘은 홍보 영상 여론 '뭇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설명 / 폴란드서 '몰카' 찍다 망신살 뻗친 LG전자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설명 / 폴란드서 '몰카' 찍다 망신살 뻗친 LG전자

[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남성.

놀랍게도 이 영상은 LG전자가 폴란드에서 자사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홍보하려고 만든 영상이다.

LG전자 폴란드법인은 ‘V60 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 불법 촬영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동영상 공유 앱 '틱톡' 공식 계정에 게재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영상에는 한 남성이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의 다리를 LG 핸드폰으로 불법 촬영한다. 

이 남성이 카메라 셔터 소리를 끄는 것을 깜빡했던 탓에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 여성은 남성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저장된 사진을 확인한다.

그러나 남성은 전·후면 촬영이 동시에 가능한 LG V60 씽큐의 펜타샷 기능과 듀얼스크린을 사용해 자신의 셀카를 찍는 것처럼 위장해 상황을 모면한다. 

이 영상은 '성범죄를 유머로 미화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24일 틱톡에서 삭제된 상태다.

해외 언론은 "시대착오적인 어이없는 행동"이라는 반응이다.

미국 IT 매체 '폰아레나'는 “성차별과 왜곡은 여전히 흔한 일이지만, 최근 수십년간 사회 발전으로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으로 여겨진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성차별과 왜곡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을 피해야 함에도 LG의 최신 소셜 미디어 광고는 놀랍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포스트도 해당영상에 담긴 내용을 자세히 전하며 "틱톡 계정에서 삭제되기전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올해 초 출시된 해당 폰을 홍보하기 위한 이 영상을 이미 2백만명 이상이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정말 형편없는 영상이다. LG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영상을 만들었나?(아이디 s_boy)", "어떤 기업도 그들의 제품을 사용해 잠재 고객들에게 이런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하라고 부추겨서는 안된다. 정말 구역질 난다. (아이디 QuantumRazer)"

"이 영상을 보도한 기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런 '천박한' 광고영상을 보도하는 것은 분별력있고 도의적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일이다.(아이디 miketer)"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24일 틱톡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근 LG전자의 기준과 정책에 맞지 않는 짧은 콘텐츠가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LG전자 폴란드 법인 디지털 마케팅팀에 의해 적절하게 걸러지지 않았고, 즉시 삭제됐다. 잘못된 콘텐츠로 야기될 수 있는 불쾌함에 대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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