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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이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집중력과 주의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의 대표 저자이며, 오하이오 주립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연구하는 아넬리스 매디슨(Annelise Madison)은 40대~60대 5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여자는 실험 당일 아침 연구실을 방문해, 10분 동안 컴퓨터를 통해 주의력과 집중력 반응 테스트를 한 후, 연구팀이 준비한 음식을 섭취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 논문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 논문

연구팀이 제공한 식사는 두 종류로, 모두 달걀·비스킷·칠면조·소시지·60g의 지방을 함유한 그레이비 소스(gravy sauce)로 구성됐다. 다만, A메뉴에는 포화지방산 일종인 팔미트산(palmitic acid)이 풍부한 오일을, B메뉴에는 불포화지방산 일종인 올레산(oleic acid)이 풍부한 해바라기 오일을 사용했다. 

A와 B 식사 메뉴 모두 에너지 총량은 930kcal이며, 함유된 식품이나 영양소는 패스트푸드와 유사하게 준비했다. 

섭취 5시간 후, 실험 참가자들의 주의력과 집중력 반응 테스트를 했다. 그리고 1차 실험 완료 후 1~4주가 지나 2차 실험을 진행했다. 두 번째 방문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1차 실험과는 반대 유형의 음식을 섭취했으며, 식사 전후로 처음처럼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공복시 혈액을 채취해, 혈중독소 침입에 의한 염증 바이오 마커도 확인했다. 패스트푸드 식단이나 과도한 당분이 포함된 음식들은 장세포를 직접 자극할 수 있고, 장내세균에 영향을 미쳐 장이 간접적으로 손상되어 장누수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독소는 장누수증후군 상태일 때 장에서 혈액으로 침입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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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포화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한 음식을 먹은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 11% 시험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또 장누수증후군 징후가 있는 여성은 먹은 음식 종류에 관계없이 시험 점수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참가자들이 실험 전날 섭취한 식사 내용은 동일하게 표준화하고, 실험 전 12시간은 단식했기 때문에 사전에 먹은 음식이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지방산은 뇌 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포화지방산이 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식사의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들은 대부분 일정 기간 동안 이루어진다. 이번 연구에서 단지 한 번의 식사만으로도 차이가 확인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과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한 식사를 비교한 만큼, 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음식과 저지방 식단을 비교하면 보다 큰 영향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오하이오주립대 임상 건강 심리학자인 재니스 키콜드-글래서(Janice Kiecolt-Glaser) 교수는 "사람들은 불안할 때, 포화지방산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집중력과 주의력이 저하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울증과 불안감 역시 집중력과 주의력 저하의 요인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키콜드-글래서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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