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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케톤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고 칼로리 대부분을 지방에서 얻는 이른바 ‘저탄고지’ 식이요법이다. 효과적인 체중감량 방법으로 국내에서도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구역질·두통·피로감 등 독감과 유사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앤드류 스콧 박사가 호주 매체 ‘더컨버세이션’에 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했다. 

케톤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우리의 몸이 지방 등 탄수화물 이외의 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1920년경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케톤이라는 명칭은 지방을 소화할 때 간에서 케톤체(Ketone bodies)가 생성되는 것에서 유래한다. 케톤 다이어트가 등장한 당시 섭취 영양소 비율은 ‘지방 90% 단백질 6%’이었지만 현재는 1일 탄수화물 섭취량을 20g 이하로 제한하면 케톤 다이어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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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박사는 태즈메이니아 대학 등 호주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근거로, "많은 사람들이 케톤 다이어트를 할 때 메스꺼움·변비·두통·피로감 등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케톤 다이어트 식단을 시작한 날부터 일주일동안 증상이 심해지다가, 2주 이내에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증상이 기존의 독감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케톤 독감’이라고 부른다.   

케톤 독감 증상은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스콧 박사의 견해다. 우선 두통의 경우 탄수화물 금단 증상이 원인이다. 탄수화물에서 생성되는 포도당은 뇌와 같은 중추 신경계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 공급량이 줄면 이 기관의 기능 저하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두통이 발생한다는 것. 

한편, 메스꺼움은 지방 대량 섭취가 원인이다. 지방은 소화와 흡수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속이 불편해진다. 

피로감의 원인은 세로토닌이다. 케톤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줄여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저하된다. 체내 인슐린 수준이 떨어지면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증가해 뇌에서 세로토닌이 합성된다. 세로토닌 농도가 높아지면 세로토닌 신경계가 자극돼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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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탄수화물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고 스콧 박사는 지적했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몸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생성하는데, 분비량에 따라 면역 기능이 낮아져 감기 등 감염증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은 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를 많이 포함하는 경향이 있는데 케톤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식이 섬유의 부족으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스콧 박사는 케톤 다이어트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생선·과일·야채·닭 가슴살 등 기름기 적은 고기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가공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체중 감량에 보다 효과적이다. 운동은 심폐 기능과 근력을 향상시키고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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