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극소용돌이'....코로나19로 인한 대기오염 개선과는 관련성 없어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AMS 트위터 캡처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2020년 3월 북극에 이례적으로 나타난 대규모 '오존홀(Ozone hole)'의 등장에 과학자들은 우려를 표했지만, 유럽우주국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 이하 CAMS)'가 지난 4월 23일 발생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오존홀이 닫혔다고 발표했다.

지구 대기에는 오존 농도가 높은 오존층이 존재하며, 태양으로부터 자외선을 흡수한다. 그러나 3월 이후 북극 상공의 오존 농도가 매우 낮아져, 이례적인 대규모 오존홀(그린랜드의 3배, 한반도 8배 크기) 발생 사태가 보고됐다. 이는 1982년 북극 오존층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네이처(3월 27일)

남극에서는 매년 가을 대규모 오존홀이 발생하는 반면, 북극은 일반적지 않으며, 북극의 초대형 오촌홀 관측은 10년 만이다.   

하지만 북극 오존홀은 그 발생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런 끝을 맞이했다. 오존홀이 닫혀가는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존층은 4월 중순 경부터 급격하게 형태가 변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해 대기오염의 큰 개선이 보고되고 있지만, 연구진은 오존 변화와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CAMS측은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은 없을 것이다. 오존홀은 통상적으로, 장기간 이어지는 강력한 '극소용돌이'(polar vortex)'로 인해 발생하며 대기의 질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NASA에 따르면 북극의 오존 농도는 2020년 3월 기록으로 낮아졌다. 북극에서 유사한 오존 농도 저하는 1997년과 2011년에 관측된 바 있다. 

지난 1세기 동안 화학물질인 '클로로 플루오로 카본(CFC)'의 오존층 파괴가 이어져, 1980 년대 남극의 오존홀이 확인됐다. CFC는 헤어스프레이, 에어컨, 냉장고 등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AMS 트위터 캡처

한편, 일반적으로 3월~4월에 높아지는 북극 오존농도가 낮아진 것은 "1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사건"이라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진은 기온 상승으로 북극의 극소용돌이가 약해져, 오존물질이 풍부한 중위도 대기가 유입되면서 오존 농도가 낮은 대기가 섞여 오존홀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로 197개국이 클로로 플루오로 카본(CFC)'를 포함한 화학 물질의 단계적 폐지에 동의했다. NASA 소속 과학자 폴 뉴먼은 2020년 오존층 변화에 대해 "원인은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CFC의 배출을 멈추지 못한다면 북극의 오존 농도 저하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