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한국은행 코로나19 여파에도 금리인하 카드 '만지작'
데일리포스트=한국은행 코로나19 여파에도 금리인하 카드 '만지작'

[데일리포스트=신종명 기자] “최근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현재처럼 유지할 방침입니다.” (한국은행)

WHO(세계보건기구)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대유행)’ 선언 이후 글로벌 경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증시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 증권가는 유례없는 ‘사이드카(Sidecar)’를 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압박에도 여전히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대응을 살펴보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의결해 국회에 제출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시중에서는 한은의 금리인하 단행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낮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면서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 추이를 살펴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WHO의 팬데믹 발표 이후 영국 중앙은행(BOE)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0.25%로 50bp(1bp당 0.01%) 인하한데 이어 미국 역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역시 지난 3일 코로나19 폭풍에 따른 경제 타격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를 0.50%p 인하했다.

이처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장기적 경제 불황이 확실시되면서 미국과 영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지만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파급 영향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당분간 신중론을 이어갈 분위기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시중의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은행 금통위는 내달 9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인하 조치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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