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합, 프랑스 법원 판결문 인용…조 회장 전방위 ‘압박’
대한항공 “주주연합의 주장은 여론 호도용 거짓말”

데일리포스트=한진그룹 경영놓고 조원태.주주연합 또 '충돌'
데일리포스트=한진그룹 경영권 놓고 조원태.주주연합 또 '충돌'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에어버스 뇌물수수 관련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이 사건의 핵심 임원들 역시 물러나고 한진칼의 새로운 이사 후보에서 제외돼야 합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친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그리고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 관련 조 회장을 겨냥하며 한진그룹 수장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주주연합은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이 최근에도 항공기 구매 과정에서 여전히 리베이트를 챙기고 있다.” “해당 범죄 행위에 관련된 조 회장과 핵심 인사들은 즉각 물러나고 당국 역시 진상규명과 함께 철저한 수사에 나서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주주연합은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사건 관련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을 확보하고 에어버스와 대한항공간 리베이트 핵심 사건 내용을 공개했다.

주주연합이 확보한 프랑스 고법 판결문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에 항공기 구매를 도입을 대가로 세 차례 동안 최소 1450만달러(약 170억원)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세 번째 리베이트 600만달러는 대한항공 고위임원이 개인적으로 관련된 한국과 미국의 교육기관 연구 프로젝트에 지급됐다.

주주연합은 양사간 리베이트 과정에서 조 회장이 깊숙이 개입됐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에어버스가 리베이트 지급을 약속한 것은 지난 1996~2000년이지만, 실제 지급은 2010~2013년 동안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지급됐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조 회장은 여객사업본부장 겸 경영전략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리베이트 관련 업무 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지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2011년부터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의 직책으로서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다”며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의 구체적인 실행이 조 회장 몰래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일갈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주주연합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대한항공은 주주연합측이 공개한 자료는 프랑스 고등법원의 판결문이 아니라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이며 주주연합의 주장은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한다는 내용을 반박 자료를 배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주주연합이 강조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지난 1996년부터 2000년 사이이며 조 회장은 3년이 지난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했던 만큼 당시 에어버스와의 리베이트 의혹 관련은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며 “금원 송금이 2010년 이후 이뤄졌다고 언급됐는데 항공기 구매계약 시점과 송금이 이뤄졌다는 주장 시점 사이에 10년 이상 간극이 있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회 압수수색과 수십회 계좌추적 등 고강도 수사를 받아왔지만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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