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CNN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CNN

[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신천지가 한국 전염에 핵심(CNN)", “신천지가 메르스와 사스를 막아낸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시험 중(뉴욕타임스)", "한국 확진자 절반이 신천지 교인(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3천명에 다다르는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코로나 확산의 중심에 있는 신천지 교회에 대한 외신 보도가 집중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특집 보도에서 "과거 신천지 교인이었던 이들에게서 전달받은 '국제전도부 현황보고서(International Missions Department status report)'에 따르면 신천지의 회원수는 245,000명에 달하며 그 중 31,000명 이상이 해외 교인들"이라며 "중국 내 수십개 교회를 비롯해 미국에도 신천지 교회가 8곳에 이르며, 특히 LA 주재 교회는 1천명 이상의 교인들이 있어 규모가 가장 크다"고 전했다. 

또 신천지에서 11년 동안 이만희 교주의 통역 업무를 맡았던 전직 간부 김두현씨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신천지 교인들은) 정어리떼처럼 한 데 모여 앉아서 예배를 본다"며 "교회에 가면 출근 인증을 하듯이 카드를 긁으며 출석한다"며 신천지의 엄격한 출결 시스템을 보도했다. 

방송은 "남아프리카 출신으로 2006년 유학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신천지 교회에 가입했다.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으로서 신천지 교인들과 가까워지면서 그들에게 의지하게 됐다.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실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김씨의 말을 인용해 신천지가 취약한 외국인들을 이용했다는 점도 시사했다.  

또 김씨와 다른 전(前) 교인들의 말을 인용해 "교인들은 예배를 드릴때 얼굴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야하고 심지어 안경도 쓰지 못한다"며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교인들은 마스크도 쓰지 못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불경의 의미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한국 확진자 수 증가하면서 신천지 교회에 대한 분노와 루머도 증가해'라는 제하의 27일자 기사에서 "신천지 교회는 다른 교회 신도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를 전했다. 

1990년대 신천지 교인이었다가 탈퇴했다는 김하정(가명)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이 소문을 들었을 때 100% 진실이라고 생각했다"며 "신천지는 다른 교회에 바이러스를 확신시켜서 국내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없애려고 시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앞서 25일자 보도에서 28살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익명의 신천지 교인을 인용해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에서 작년 12월까지 교인들이 모임을 가졌다"고도 전했다. 이 교인은 "11월부터 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다가 확산이 가시화된 12월이 돼서야 모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상해 시민이자 신천지 전 선교사였던 33세의 빌 장씨는 이 단체의 '비밀스러운 성격' 때문에 당국이 효과적으로 활동을 단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신문에 밝혔다. 그는 "상하이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3~4백명씩 꾸준히 모였고, 공안이 급습하면 8~10명 이내의 소모임으로 축소했다가 단속이 느슨해지면 다시 조직화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로이터 통신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로이터 통신

로이터통신도 27일 '5cm 간격으로 밀착해 앉아 문장이 끝날 때마다 아멘을 외치는 예배 환경', '신천지 신규 회원들에 대한 가출과 교회 기숙사 생활 종용' 등 신천지의 특성을 자세히 보도했다. 

통신은 "현재 21만여명의 교인 전체에 대한 증상 유무 확인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신천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36년 역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최근 방문한 대구의 신천지 교회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그 주변은 인기척도 하나 없이 한산했다. 교회 정문에는 누군가가 계란을 투척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