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협에도 배송하는데”…가짜뉴스에 허탈한 ‘쿠팡맨’
“코로나 위협에도 배송하는데”…가짜뉴스에 허탈한 ‘쿠팡맨’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0.02.20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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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사실이라도 쿠팡 힘내라” 격려 쏟아져
데일리포스트=19일 인천지역 주상복합 아파트 새벽 배송 나선 쿠팡
데일리포스트=19일 인천지역 주상복합 아파트 새벽 배송 나선 쿠팡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솔직히 저희도 사람인데 (코로나19) 무섭지 않겠어요? 하지만 고객들과 약속인 만큼 배송을 완료해야 하는게 저희 소명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사가 나오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네요.” (20일 인천지역 쿠팡 배송 담당 김OO)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머지않아 (코로나19) 종식’ 낙관론이 나온지 불과 7일만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4명을 기록했다.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국내 첫 사망자도 1명 나왔다.

그동안 서울·수도권지역에 집중됐던 확진자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70명에 달해 전체 확진자의 70%에 달하고 있다.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람들의 외출 부담감이 가중되면서 일상에 필요한 생필품 구매 방식도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이커머스 쇼핑)으로 집중되고 있다.

외부 활동에 제동이 걸린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오프라인 대신 이커머스 쇼핑에 몰리면서 급증한 주문량을 채우지 못해 상품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쇼핑 1위 기업 ‘쿠팡’의 경우 폭주하는 주문량 탓에 상품이 일시 품절되면서 때아닌 ‘배송 회피’ 논란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난 19일 대구 지역 소재 종교집단 신천지 신도 일부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정되면서 대구와 경북지역 소비자들이 쿠팡의 대표적인 새벽 배송 서비스 ‘로켓 프레시’ 상품을 주문했지만 ‘일시 품절’로 표기됐기 때문이다.

로켓 프레시 상품 주문에 나섰던 지역 소비자 일부가 관련 현상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구 지역이 아닌 타 지역의 경우 정상적으로 주문이 가능한 반면 주소지가 대구일 경우 ‘일시품절’로 표기된 것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고의적인 배송회피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정 지역 상품 일시품절 논란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대구 경북지역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익일배송 시한 내 배송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면서 “ 때문에 일부 주문이 불가능한 품목이 생겼을 뿐 특정 지역 배송 회피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일정량의 공급량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일부 상품이 일시품절 됐다.”“현재 다시 정상적으로 주문이 가능해졌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균적으로 일정한 공급을 받았던 물량이 주문 폭주로 빠르게 소진되면서 일시 품절 현상을 빚었을 뿐 소비자와의 배송 약속을 일부로 회피하지 않았다는게 쿠팡의 변이다.

하지만 이날 쿠팡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일부 언론의 기사 탓에 하루종일 특정지역 배송 회피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이 매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 SNS에 게재된 쿠팡 내 품절 상품 이미지와 일부 불만을 토로하는 주문자들의 내용 일부를 토대로 자극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쏟아진 대구 경북지역 배송을 고의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일시품절’ 한 것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의 반응과 이에 편승한 일부 매체의 가짜뉴스에 현장 배송을 전담한 쿠팡맨들은 허탈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쿠팡 로켓프레시 배송기사라고 소개한 KDOO은 관련 기사 댓글에서 “목요일(20일) 새벽, 대구 심야배송을 다녀온 사람이며 두 아이의 아빠고 경제 불황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더 힘들어졌다.”면서 “자신도 걸릴까봐 무섭지만 우리 가족이 보고 있으면 코로나 따위 전혀 무섭지 않지만 이런 가짜뉴스가 더 무섭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일 코로나19에 감염된 1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인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새벽 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쿠팡맨 김OO(29)씨는 “단 한번도 고객과의 약속을 일부러 어긴 적 없다.”면서 “가뜩이나 추운 겨울 새벽 바람 맞으며 고생하고 있는데 확실하지도 않은 가짜뉴스로 기사들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조금만 응원해 달라.”고 토로했다.

한편 쿠팡의 새벽 배송 ‘로켓 프레시’ 상품 주문이 일시 품절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매체에서 특정 지역 배송회피를 위한 ‘꼼수 품절’이라는 악의적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오히려 쿠팡과 배송 기사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만일 저 주장과 기사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배송 기사들의 안전을 염두한 쿠팡의 발 빠른 대응을 응원할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저걸 차별이라고 해야 하나? 기업 입장에서 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배송기사 직원들을 먼저 챙기는 쿠팡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이를 비난한 일부 지역민들이나 이때다 하고 기사화한 바삭 바삭 구운 언론사 기자가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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