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힘'…"마을을 가난에서 구했다"
알리바바·JD닷컴·핀두어두어, 작물 판매 플랫폼 확장
생산자-소비자 직접거래 빠르게 증가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piokrkt/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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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민지 기자] 중국 정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빈곤'이다. 도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농촌과의 격차는 커지고만 있고, 농촌의 생활 수준을 올릴 묘수도 지름길도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커머스 시장을 통해 한 농촌 시골 마을의 생활 수준을 높인 사례가 보도, 주목받고 있다. 

# 중국 농촌에 사는 30대 농부인 첸 지우베이씨는 어느 날 남는 시간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팔아보면 어떨까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확히 '타오바오'가 무엇이고 라이브 스트리밍, 이커머스 등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지만 무작정 시작했다. 타오바오라는 이커머스 웹사이트를 통해 그녀는 자신이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요리를 하는 모습 등을 꾸준히 업로드했다. 그 결과, 계정을 만든 지 1년이 막 지난 시점에 그녀의 팔로우 수는 4만 명을 돌파했다. 

그는 어느 정도의 팔로어수가 확보되자 그 시점부터 계절마다 수확한 옥수수, 과일 등을 온라인을 통해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직접적인 판매 통로가 뚫리면서 후난성이 농부들의 평균 수입이 일제히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첸 씨는 "큰 기대 없이 남는 시간에 '한 번 시도해 볼까'하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결과는 개인을 넘어 커뮤니티에도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 이커머스를 통한 매출 확보…직접거래 ↑

첸 씨의 이러한 시도는 농촌 빈곤 문제 해결의 '키'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난 2011년 발표한 농촌의 개인당 순 연 수입은 2300위안인데, 지우베이씨는 현재 라이브스트리밍 통해 작물을 판매, 매달 3000위안가량의 수입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직접 판매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첸 씨뿐이 아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를 직접 만나 판매를 시도하고 있는 농부 수는 뚜렷한 오름세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1800억 위안에 그쳤던 이커머스 농작물 거래는 2017년 기준으로 약 7배 증가한 1조 24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첸 씨는 "온라인 판매로 더 여유가 생겼다"며 "행사가 있을 때야 겨우 먹을 수 있었던 고기와 생선을 매일 요리해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는 이어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추수철에는 일손을 더 구하기도 한다"며 "여유 시간은 확보되었고, 돈은 더 많이 벌고 있는 요즘"이라 덧붙였다. 

◆ "中 작물거래 전문 이커머스 시장 '확장세'…정부 정책 따른 것"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작물 판매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도 확장 중이다. 

현재는 중국의 알리바바가 농작물 거래의 가장 큰 플랫폼이지만, 경쟁자는 늘어나고 있다.  

경쟁업체인 핀두어두어는 플랫폼 육성뿐 아니라 농촌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핀두어두어는 최근 '두어두어팜'을 만들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농부들과 상인 또는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체인 JD닷컴 역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을 통해 작물 거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JD팜'을 런칭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업계에서 농촌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라 설명한다. 실제 시진핑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촌 빈곤 퇴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마이클 노리스 에이전시차이나 전략 매니저는 "기업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중국 정부에 '협력하는 좋은 인민'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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