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우주여행 비용만 무려 670억원

‘액시엄 스페이스’가 계획하고 있는 우주호텔 모듈의 내부 모습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NASA
‘액시엄 스페이스’가 계획하고 있는 우주호텔 모듈의 내부 모습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액시엄

[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지구에서 400km 떨어진 우주에서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우주호텔'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지구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세계 최초의 우주호텔을 지을 건설사로 민간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 이하 액시엄)'를 선정했다.

액시엄은 NASA의 우주정거장 프로그램 매니저 출신인 마이클 서프레디니 주도로 2016년 출범한 우주관광개발회사다.

액시엄은 2024년 하반기에 우주호텔의 첫 모듈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구 및 제작 시설, 객실동, 큰 창문을 통해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지구전망대 등 3개의 대형 모듈로 구성된 '액시엄 세그먼트(Axiom Segment)'는 우주정거장 2번 노드(Node) 앞쪽 포트(Port)와 연결된다. 우주호텔의 주요 구조물은 지상에서 제작된 후 우주정거장으로 올려 보내질 계획이다.

우주호텔 모듈이 국제우주정거장 2번 노드에 연결된 상상도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액시엄

‘우주호텔’서 바라보는 지구

산업 디자인계의 전설로 불리는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우주호텔의 인테리어를 맡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구현해낼 디자인에 대해 "편안하고 친근한 엄마 뱃속과 같은 보금자리(nest)가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스탁은 뉴욕타임즈와 지난 인터뷰에서 개발 중인 우주호텔과 관련해 “벽면은 매우 부드럽고 무중력 상태에서의 인간 움직임에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설계될 것”이라며 “색깔이 바뀌는 수백개의 LED 조명으로 수놓아지고, 큰 창문들을 통해 신비로운 우주의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에서 바라보는 낮과 밤의 무수한 빛과 색, 그리고 그 빛과 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에 머무는 손님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주에서 떠다니는 느낌을 제대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호텔에서는 심지어 지구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연락하거나 SNS에 실시간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마이클 서프레디니 액시엄 대표는 "우주호텔에선 와이파이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고, 전화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간 우주여행은 럭셔리 경험 될 것”

‘10일 간의 여행’을 위해 우주선에 오르는 최대 탑승인원은 우주비행사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단, 탑승자는 여행비용으로 5500만 달러, 한화로 약 647억 원의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주과학 전문매체인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는 호텔 숙박, 15주간의 우주인 훈련 프로그램, 우주선 왕복 티켓 비용이 포함된다.

서프레디니 액시엄 대표는 “지금까지 우주여행은 격조 있는 체험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캠핑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호텔에 집사도 보낼 계획”이라고 ‘럭셔리한 우주여행’을 보장했다.

액시엄은 우주호텔 건설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정거장로 여행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독자적 연구 및 지구 관측 등 새로운 연구들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짐 브리덴스타인 NASA 국장은 "액시엄의 주거모듈은 지구 저궤도에서 우주비행사들의 훈련과 과학 연구, 기술 실증 등을 추진해온 NASA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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