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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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사람들의 생활과 자연 환경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에 본사를 둔 에너지 기업 오보에너지(Ovo Energy)가 "하루 한 통의 불필요한 메일 송수신에 의해 영국에서 매년 1만 6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오보에너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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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은 멀리 떨어진 사람과의 유용하고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지만, 광고성 스팸메일이나 단순한 의례적 메일 송수신도 많이 이루어진다. 오보에너지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하루 64만 통의 불필요한 이메일이 송수신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49%의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위해 사실상 필요 없는 이메일(감사합니다 등의 단문)을 동료나 친구에게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오보에너지에 따르면, 이메일 송수신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오보에너지는 만약 모든 영국인이 불필요한 편지 횟수를 1일 1회만 줄일 수 있어도 연간 1만 6433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영국-마드리드 편도항공 8만 1152회, 혹은 도로의 디젤 차량 3334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필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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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국 랭커스터 대학 마이크 버너스 리(Mike Berners-Lee) 교수는 이번 분석이 단순 추정값(crude estimate)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이메일 송수신이 상당한 전력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주도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버너스 리 교수는 "당신이 이메일을 타이핑할 때 PC는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전송 버튼을 누르면 메일이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데 이 네트워크 실행에도 전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편지를 저장하는 데이터 센터의 클라우드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컴퓨터는 자동차처럼 연기를 내뿜지 않기 때문에 무언가를 태워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기 어려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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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안할 때, 이메일 송수신으로 발생하는 영국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음을 자각하고 행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버너스 리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버너스 리 교수는 WWW(World Wide Web)를 고안해 하이퍼텍스트시스템을 구현한 팀 버너스 리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가디언 기자의 질문에, "수많은 좋은 것들이 웹에서 탄생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선택적으로 썼을 경우"라고 웃으며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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