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반려견 키우면 조현병 위험 최대 55% 감소...美존스홉킨스 의대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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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 = 김민아 인턴기자] 환청이나 환각을 수반하는 조현병(schizophrenia,정신분열증) 발병위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어린 시절 개를 키운 사람은 조현병 발병 위험이 낮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과거 연구를 통해 조현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에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판명됐으며, 어린 시절 가정 및 학교에서의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도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아동센터 연구팀은 민간 정신과 병원(Sheppard and Enoch Pratt Hospital)과 협력해 조현병과 조울증(Bipolar disorder,양극성 장애) 발병 위험과 어린 시절 키운 애완동물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 플로스 원에 게재된 존스홉킨스대 연구팀 논문
ⓒ 플로스 원에 게재된 존스홉킨스대 연구팀 논문

연구팀은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중인 조현병 환자(396명)와 조울증 환자(381명), 그리고 건강한 사람으로 구성된 대조군(59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어린 시절(출생 후~만 12세까지) 개 혹은 고양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지, 만약 키웠다면 애완동물과 처음 접촉한 시기와 마지막 접촉 시기가 언제인지 물었다. 

조사 결과 대상자 절반 이상이 개를, 3분의 1 가까이가 고양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어린 시절 개와 접촉한 사람은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미 개를 키우던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은 조현병 발병 위험이 무려 55% 낮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연구팀을 이끈 로버트 욜큰(Robert H. Yolken)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는 "개가 조현병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인간 장내세균 등의 요소가 조현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반려견과의 생활이 인간 장내세균 및 미생물 종류에 변화를 가져와 조현병 발병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개를 키운 경험이 조울증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고양이가 조현병 및 조울증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때 어린 시절 고양이를 키운 사람은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적이 있는데, 2017년 발표된 논문에서 고양이와 조현병 발병 위험의 관련성은 부정된 바 있다. 

[데일리포스트 =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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