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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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가 화성 표면 가까이에 존재하는 얼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소속 실뱅 피코(Sylvain Piqueux) 연구원은 "화성의 얼음은 표면 바로 아래에 있으며, 얼음을 파는 데 굴착기가 아닌 삽을 사용해도 될 정도"라고 언급했다.

화성에 얼음(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2008년 5월 화성 북위 68도 근처에 착륙한 탐사선 피닉스호는 얼음 상태의 물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또 NASA 화성탐사선이 지표에 노출된 얼음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사진도 2018년 공개됐다. 아래가 당시 사진으로 파란 색상은 이미지 처리로 강조한 것이다. 

ⓒ NASA

이런 가운데 NASA 실뱅 피코 연구원이 화성 지하에 존재하는 얼음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를 최초로 공개한 것.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지구물리학연구회보에 게재된 NASA 연구팀 논문 

화성 대기는 얇아 물이나 얼음이 공기에 닿으면 대기압 영향으로 쉽게 증발하게 된다. 이에 화성의 물과 얼음 대부분은 지하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성의 얼음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우주선 착륙 장소 선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하에 매몰된 얼음은 화성 표면온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실뱅 피코 연구원은 NASA 화성정찰위성(MRO)에 탑재된 열 감지 '화성기후사운더(Mars Climate Sounder)'와 오딧세이 화성궤도탐사선(Mars Odyssey orbiter)의 열감지카메라인 테미스(Thermal Emission Imaging System 온도방출이미지시스템) 등 열에 민감한 장비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또 해당 데이터를 레이더 관측 데이터와 운석 충돌로 표면이 깎이면서 드러난 얼음 등과 비교 분석해 얼음이 있는 곳과 깊이를 매핑했다.

아래 이미지가 실뱅 피코 연구팀이 제작한 화성 지하에 존재하는 얼음 분포도다. 

ⓒ NASA
ⓒ NASA

파란색과 보라색 등 차가운 색으로 나타낸 부분은 지표에서 불과 30cm 미만에 얼음이 존재하며, 노란색과 주황색 등 따뜻한 색은 지표면으로부터 60cm 이상 떨어진 곳에 얼음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예상대로 극지에 가까운 중·고위도 지역에 얼음이 집중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네모 상자로 표시한 ‘아르카디아 평원(Arcadia planitia)’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지표면에서 불과 몇 cm 위치에 얼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 색 영역은 우주선 착륙에 적합한 지표를 나타낸다. 

ⓒ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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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피코 연구팀은 앞으로도 계절에 따른 얼음 매장량 변화 등 관련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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