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 호조가 시장 견인
웨어러블 출하량 전체의 48.1% 차지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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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시장조사업체 IDC 9일 발표한 최신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7월~9월)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5% 증가하며 거의 2배인 8450만대를 기록했다. 분기별 출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지금까지 웨어러블 시장에서 주류로 알려진 제품 카테고리는 스마트밴드와 다기능 스마트워치였다. 그러나 최근 애플의 에어팟을 비롯한 무선 이어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242.4% 급증하며 약 3.4배인 4070만대를 기록, 웨어러블 시장 전체의 거의 절반(48.1%)을 차지했다.

ⓒ IDC 보고서

IDC는 “업체들이 이어폰을 무선형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무선 이어폰의 기능 향상과 더불어 다양한 제품 및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자의 선택지가 확대된 것도 호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시장은 건강관리 및 운동 관련 제품 중심이었지만 최근 스마트스피커와 스마트폰의 AI 어시스턴트 보급 확대를 계기로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도 AI 기술이 탑재되는 추세다. 웨어러블 기기 전반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IDC는 내다봤다.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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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출하량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애플이 2950만대로 타 업체들을 크게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샤오미 1240만대, 삼성전자 830만대, 화웨이 710만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애플과 화웨이, 삼성전자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은 애플 195.5%, 화웨이 202.6%, 삼성전자 156.4%에 달한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으로 시장을 선도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35%다. IDC는 "애플워치 시리즈의 가격 인하와 에어팟 프로 출시로 당분간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IDC 보고서
ⓒ IDC 보고서

2위는 미밴드의 꾸준한 인기 속에 샤오미(14.6%)가 지난해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지난해 3분기 4위에서 한 단계 올라선 삼성전자(9.8%)가 차지했다. 신규 스마트워치 모델인 갤럭시 버즈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웨이는 시장점유율 8.4%로 4위를 차지했지만 상위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출하량의 80%에 달하는 중국 내수 호조와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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