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Shutterstock 제공)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Shutterstock 제공)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수영을 하거나 샤워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머리를 흔들어 물을 빼내려고 한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귀에 들어간 물을 제거하기 위해 머리를 강하게 흔들면 "뇌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물리학자가 경고했다.

외이도(ear canal)는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이다. 안쪽은 피부로 덮여 있고, 귀털과 귀지가 있어서 이물질의 유입을 막는다.

ⓒ코넬대학·버지니아 공대 물리학 연구팀

코넬대학과 버지니아 공대 물리학 연구팀(아누즈 바스코타·김승호·강호성·정성완 등) 연구팀은 지난 11월에 개최된 제72회 미국물리학회 유체 역학 부문 연례총회에서 "어린 아이들이 머리를 강하게 흔들어 외이도의 물을 빼면 뇌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CT 검사를 통해 외이도 형태를 3D 데이터화하여 유리관으로 만들어진 '인공 외이도'를 제작했다. 인공 외이도 안쪽은 수소화규소(silane)로 코팅해, 소수성(hydrophobicity·疎水性:물을 밀어내는 성질) 관점에서 가능한 한 사람의 귀에 가깝게 구현했다.

ⓒ코넬대학·버지니아 공대 물리학 연구팀

연구팀은 머리를 흔들어 물을 빼내는 행동을 재현한 실험을 통해, 인공 외이도에서 물을 배출하는 데 필요한 가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유아의 귀를 본뜬 인공 외이도에서 물을 배출하기 위해 필요한 가속도는 중력 가속도의 최대 10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사람의 뇌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가속도"라고 말했다. 외이도 직경이 커 가속도가 낮은 성인보다 어린이의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

연구팀은 귀에서 물을 빼는 방법으로 알코올이나 식초를 귀에 몇 방울 넣는 방법을 추천하며, "알코올이나 식초는 물보다 표면 장력이 낮기 때문에 귀에서 물과 섞이면 물이 흘러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