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로보틱스 기술로 건설 경쟁력 강화

데일리포스트=현대건설, 건설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
데일리포스트=현대건설, 건설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건설 로봇의 현장 도입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숙련공 부족에 따른 건설 생산성 하락의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건설은 단순히 건물만 짓는데서 벗어나 건설 현장에 접합한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해 국내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할 것입니다.” (현대건설 R&D 관계자)

지난 2010년 일본의 최대 주택 건설기업인 ‘Sekisui House’는 주택 건설업계 최초로 주택용 철공 가공공장에 용접 로봇을 비롯한 127대의 로봇을 도입했다. 철공 가공 공정에 36대. 피킹 공정에 22대,

용접 공정에 69대 등 127대의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면서 빠른 공정에 따른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일본 건설업계의 본격적인 로봇 시대의 개막이다. 로봇이 건설현장에 투입되면서 현장에서는 24시간 업무가 가능해졌고 무인화와 재고감소, 제조비용 감소 등의 효과도 동시 이뤄냈다.

건설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이 높아지면서 일본 건설업계는 본격적인 건설 로보틱스 개발이 줄을 이었다. 최근에는 도큐건설이 THK와 공동으로 건설현장에서 기자재를 운반하는 자율 이송 로봇을 개발하고 실증 실험에 들어서면서 오는 2020년까지 상용화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하면서 산업현장은 물론 IT업계, 의료, 금융은 물론 이제 건설업계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은 인간의 기술만이 가능했던 정밀한 작업까지 가능해지면서 이에 따른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일본 건설업계 보다 다소 늦었지만 최근 국내 건설업계 역시 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를 중심으로 홈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이 사람의 손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인공지능형 로봇을 건설현장에 투입하며 미래 신사업인 건설 로보틱스 분야 개척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현장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기존 제조업 공장 등 고정된 환경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 수행에 머물렀던 산업용 로봇과 달리 건설 숙련공의 업무 패턴을 프로그램밍화해 기존 다관절 로봇에 입력시켜 움직임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로봇이 수행하는 특정한 작업을 소프트웨어 언어로 전환해 사람의 손과 팔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로봇이 작업 위치까지 이동할 수 있게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한 운반용 기계차량에 탑재해 현장 어디에서나 작업이 가능하다.

이 로봇이 건설현장에 투입되면 생산성과 경제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될 전망이다.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고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되면 안전사고 예방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 현장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용접과 자재정리 등 보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서 2022녀부터 산업용 로봇을 투입해 2026년까지 건설현장 작업의 약 20%를 로봇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는 그동안 건설 로보틱스 산업을 미래 건설 신기술의 한 축으로 삼고 현대건설 R&D센터에 로봇 실험실을 구축해 로봇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현장 맞춤형 로보틱스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공기, 안전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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