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쿠우 협력사 전 임원 “골프 행사 협찬금도 요구”

데일리포스트=쿠우쿠우 횡령 배임
데일리포스트=쿠우쿠우 횡령 배임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스시 전문 뷔페’로 유명해진 외식 프랜차이 브랜드 ‘쿠우쿠우(QooQoo)’ 회장과 경영진들이 계약 유지를 대가로 협력업체들로부터 사내 행사 과정에서 협찬을 요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쿠우쿠우 김 모 회장과 임원들을 업무상횡령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은 자사 사내행사 등을 진행할 때 협력업체에게 협찬금 명목으로 지난 4~5년간 37억원 규모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요구하는 협찬금을 거부할 경우 협력 관계 유지가 어려울 것을 우려해 협찬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 회장은 이렇게 챙긴 협찬금 중 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경기도 성남 소재의 쿠우쿠우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자료를 확보해 김 회장 등을 조사할 방침이지만 김 회장 등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우쿠우 경영진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협찬금을 요구하는 이른바 ‘갑질 행위’는 수사 중인 혐의 외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쿠우쿠우의 협력업체 A사 전 임원은 쿠우쿠우 회장과 임원들이 협력사들과 정기적으로 골프행사를 진행하면서 찬조금 명목으로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협력업체 A사 전 임원은 “신규 점포가 오픈할 때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나 식자재 납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골프행사를 진행하면서 협찬을 강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수사선상에 오른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감이 끊어질까봐 다들(협력사) 눈치보며 쉬 쉬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터질 의혹이 한 두 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우쿠우는 지난 2011년 스시뷔페 전문 1호점을 오픈하고 현재까지 전국에 2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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