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4분기 선택은 코스닥과 내수주 투자였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이 신규로 지분 5% 이상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종목은 로만손 등을 포함해 16개 종목이다. 지분 변동을 신고한 종목은 총 138개로 추가 매수한 종목이 42개, 지분 일부를 덜어낸 종목이 80개였다.



5% 이상 신규 매수한 종목을 보면 코스닥 내수주가 두드러졌다. 로만손(9.3%)을 비롯해 테스(8.6%), 아이원스(6.19%), 에스에프에이(6.05%), 엘엠에스(5.07%) 등 코스닥 상장사가 대거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았다. 일진파워(5.01%), 파라다이스(3.97%) 등도 국민연금의 5% 신규 지분 취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신규 지분 취득 종목에서는 대현(7.54%), 일진전기(6.14%), 조선선재(6.07%), 동원F&B(5.02%), 한미사이언스(5.0%) 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하반기 국민연금과 미국 셰일가스 운송설비회사인 카디널가스서비스의 지분 34%를 인수한 E1도 국민연금의 신규 지분 취득 대상으로 보고됐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강세를 보인 코스닥 업체에 대한 신규 투자가 두드러졌다"며 "코스피 업체 중에서도 수익모델이 확실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내수주가 주로 신규 취득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추가 취득한 종목 중에서도 내수주가 많았다. 종근당홀딩스의 지분율이 6.92%에서 10.39%로 늘었고 현대그린푸드 지분율도 10.82%에서 13.95%로 증가했다. 한솔로지스틱스(10.42%), 롯데하이마트(11.30%), 유한양행(13.0%), GKL(7.50%), 인터파크INT(8.07%), LG생활건강(9.23%), 녹십자(9.22%), SK텔레콤(7.12%), KT&G(6.03%), 롯데칠성음료(11.14%) 등의 지분율도 1%포인트가량씩 늘었다.



증권주 중에선 지난해 채권 평가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호전된 삼성증권(9.24%), 미래에셋증권(7.05) 등의 지분율이 약 1%포인트씩 늘었다. 유틸리티 업종에선 한전기술(7.29%), SK가스(10.04%) 등이 추가 매수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고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위아(14.44%)와 현대글로비스(9.08%)의 국민연금 지분율이 늘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현대차 지분율은 1%포인트 이상 줄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 지분을 7.01%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조선업종의 지분율도 줄줄이 줄었다. 삼성중공업(4.04%), 두산중공업(4.06%), 현대미포조선(4.56%), 한진중공업(4.65%) 등의 지분율이 1~2%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유가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해외플랜트 추가 손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등 건설주 지분도 크게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5.90%에서 3.96%로, GS건설의 경우 6.01%에서 4.95%로 지분율이 떨어졌다.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져 공시의무가 사라진 종목은 총 27개였다. 아비스타(4,93%), 한샘(4.91%), KT스카이라이프(3.99%), 한화케미칼(3.98%), 웅진씽크빅(4.0%), 제이콘텐트리(4.8%), OCI(4.98%) 등의 지분율이 5% 미만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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