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한방 치료 병행 시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 늘어

데일리포스트=강동경희대한방병원 윤성우 교수 연구팀
데일리포스트=강동경희대한방병원 윤성우 교수 연구팀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암센터 윤성우 교수(사진 좌측)·김은혜 전문수련의(사진 우측) 연구팀이 전이 췌장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한방 암치료 병행이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윤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19 국제통합암학회’에서 ‘전이 췌장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한방 암치료 병행 효과’에 대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췌장암 환자의 약 50%는 최초 진단 당시부터 전이 췌장암으로 확인된다. 전이 췌장암은 항암호학요법과 방사선요법 같은 표준 치료를 받더라도 다른 암 종에 비해 5년 생존율이나 생존기간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하거나 삶의 질 저하 등 문제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어 조기 중단하는 사례가 있다.

윤 교수 연구팀은 악성 종양 환자에 대해 생존 기간 연장과 혈관 신생 억제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옻나무 추출물 및 황기 위주의 한약 치료를 병행한 전이 췌장암 환자들에게서 항암화학요법만을 단독으로 시행한 환자들과 반해 생존기간이 늘었고 부작용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연구팀은 본 병원 한방암센터에 내원한 전이 췌장암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한의학 치료를 병행한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4.1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만을 단독으로 시행한 평균 생존기간 2.4개월 보다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병행치료를 30일 이상 장기간 받은 경우 평균 생존기간 9.1개월로 유의한 생존기간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성별과 일상생활수행능력, 수술과 방사선치료 시행 여부 및 연령에 영향을 받지 않다고 확임돼 30일 이상 항암화학요법과 한방 암치료 병행 자체의 독립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의학 치료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줄여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고 삶의 질 제고와 생존기간을 연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본 연구의 결과다.

윤성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전이 췌장암 환자가 진단 후 평균 8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본원을 방문한 것을 고려할 때 보다 빠른 시일 내 한방 암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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