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나선 HDC…사업다각화 청사진 꺼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나선 HDC…사업다각화 청사진 꺼냈지만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19.11.1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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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항공산업 침체…막대한 부채 속 자금 수혈 ’복병‘
데일리포스트=HDC그룹 정몽규 회장
데일리포스트=HDC그룹 정몽규 회장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국내 대표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항공업계는 물론 증권가와 M&A 시장의 여진(餘震)은 쉽게 끝나지 않고 있다. 2조 4000억원, 말 그대로 매머드급 금액을 본입찰에서 써낸 HDC현산은 이제 인수준비단을 꾸미고 본격적인 인수절차에 착수하고 나섰다.

국내 항공업계 최초 거대한 거래를 주도한 HDC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전체를 통째로 집어삼키게 됐다.

대한항공에 이어 국제 시장에서 브랜드 네임벨류가 높아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 HDC현산은 인수가 완료되면 건설업은 물론 항공산업에도 진출하면서 말 그대로 글로벌 그룹으로 재도약하게 된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산은 앞서 정몽규 회장이 밝힌 인수를 통해 이뤄질 투자와 항공업계 최고 재무건전성 확보, 그리고 모빌리티 그룹 도약이라는 거대한 퍼즐 꿰기에 한발 다가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이 거대한 포부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장기간 침체국면인 건설산업과 항공산업 현실을 감안할 때 정 회장이 강조하는 청사진이 제대로 펼쳐지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HDC현산의 가장 큰 부담감으로 작용되는 아시아나항공의 10조에 달하는 부채여산을 꼽을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데일리포스트=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M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무래도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9조6000억 원 규모의 부채와 불안정한 재무구조를 어떻게 해소하고 개선화 할 수 있냐는게 관건”이라며 ‘지난 6월 말 아시아나항공의 자산 11조원 가운데 자본 총계가 1조455억원이며 이 가운데 부채가 9조5899억원으로 부채비율만 무려 66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뿐 아니라 HDC현산의 주력인 건설산업 역시 최근 건설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과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면세산업 추락 등 여파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나 인수 이후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2조4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컨소시엄을 토해 쏟아내면서 유력한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산업의 불안정한 시장 변수에 따른 시너지 부재도 배재할 수 없다.

건설업황과 항공업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HDC현산의 부채비율이 동반상승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대한항공과 LCC(저가항공)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막대한 비용을 제시하고 인수한 부채덩어리 항공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HDC현산 뿐 아니라 컨소시엄에 나섰던 미래에셋대우 역시 실적 하락이라는 생채기를 앓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항공업계의 올해 실적은 한일 관계 냉각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 급감에 따른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대형 및 LCC 항공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일본 불매 운동 여파가 본격 반영되고 전년 대비 악화한 환율 등 부정적 요인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 4분기 역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 항공업황은 말 그대로 최악의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 인력들에 대한 기존 조건을 유지하는 것 역시 실적 악화에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조4000억 원을 쏟아내며 인수한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와 함께 안정궤도에 돌입하는 시점까지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전 계열 인력비 등 천문학적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 역시 최대 복병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M&A 시장 전문가는 ”HDC현산은 그동안 공격적인 경영보다 방어적인 경영이었다.“면서 ”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완료된 이후 경영 패턴이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또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거대한 공룡을 인수한 HDC현산의 관건은 아무래도 자본력“이라면서 ”단기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자본의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를 고려할 때 물망에 올랐던 SK그룹이 인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인수작업 시동을 걸고 나선 HDC현산의 향후 변수에 대한 시장 일각의 반응이 제각각인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이 회사와 그 지주사 HDC그룹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올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유동성 감소 및 차입금 증가가 HDC현산 등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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