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항공 사업체 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 CEO는 그동안 우주 진출에 대한 야심찬 포부를 밝혀왔다. 대표적인 것이 2024년 화성 여행을 시작으로 50년 내에는 100만 명을 이주시키겠다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다.  

머스크 CEO가 "화성 도시 건설에는 우리의 차세대 중량화물 탑재 우주선 '스타십(Starship)' 1000척이 필요하며, 약 20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타십 회당 발사비용과 발사시설 구상도 언급했다. 

ⓒ 스페이스X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공군이벤트에서 머스크 CEO는 "스타십 연료비용 90만 달러(10억4천만원)에 운영비용까지 고려하면 1회 발사비용은 약 200만 달러(23억 13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 주력 발사체 H-IIA 로켓이 1회 발사에 약 100억엔(1058억원) 정도 드는 점을 고려할 때, 스타십의 비용은 기존 로켓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머스크 CEO에 따르면 스타십은 하루에 최대 3회·연간 약 1000회 발사가 가능해,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사람과 물자를 우주로 나를 수 있다. 그럼에도 화성 도시건설에 20년 정도가 소요되는 이유는 지구에서 화성에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데 적합한 행성 배열이 2년에 한 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스페이스X
ⓒ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2020년까지 스타십 로켓엔진인 랩터(Raptor)를 하루 약 1기(基)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랩터 1기 당 300톤의 추진력을 낼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실현된다면 중량당 발사비용은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십 발사에는 비용뿐 아니라 소음 문제도 발생한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까지의 수송뿐 아니라 지구상의 초고속 수송에도 활용될 예정으로, 미국-아랍에미리트를 9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3번 발사하게 되면 소음과 진동 등 환경 피해가 우려돼 마스크 CEO는 20마일 (약32km) 외곽에 상업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일론머스크 트위터 캡처
ⓒ 일론머스크 트위터 캡처

한편, NASA는 2024년 달 착륙 계획과 2033년까지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낸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원을 현지에 파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머스크 CEO의 구상대로 화성에 자립형 도시가 건설되는 것은 빨라도 2050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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