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xhe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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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2년 이상 온도가 0℃를 밑돌아 늘 얼어있는 토양 ‘영구동토(permafrost)’는 알래스카와 시베리아에 존재하며 북반구 대륙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동토층이 녹아 연간 17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관련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알래스카와 시베리아에는 2년 넘게 동결된 상태의 '영구동토'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영구동토의 빙하와 빙산이 빠르게 녹고 있다. 해빙된 영구동토에서 미생물 유기물 분해 등으로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대기에 방출되는 문제가 이전부터 지적돼 왔다. 

이에 12개국 수 십개 기관 소속 75명의 과학자들은 북극의 100곳 이상에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를 설치하고, 1000회 이상의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북극에서 기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규모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방출량은 연간 17억 톤으로 추정치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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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지방은 매년 여름이 되면 거의 하루종일 해가지지 않는 백야 상태가 이어진다. 따라서 북극 식물의 성장기인 여름에는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흡수된다. 하지만 총 흡수량은 약 10억 톤 이상으로 결과적으로 연간 6억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방출되고 있는 것.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댈하우지대학교(Dalhousie University) 환경과학자인 조슬린 이건(Jocelyn Egan) 박사는 “지금까지 영구동토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량과 여름에 식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거의 같았다. 하지만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에 영구동토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식물성장기 이산화탄소 흡수량보다 훨씬 커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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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 따르면 영구동토의 온난화는 지금도 진행중이며,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매년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속도를 유지할 경우 21세기 말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41%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 만일 온난화 대책이 이루어지더라도 배출량은 적어도 17%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이건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량 측정에 한정된 것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약 30배 강력한 온실효과를 가진 메탄가스 방출량은 측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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