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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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구온난화의 급격한 진행은 해수면 상승·이상기후·동식물 서식지 변화 등 인류 뿐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구 온난화가 열대 지역 도시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인구의 증가로 도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육지 전체에서 차지하는 도시 비율은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전체 GDP의 70% 이상을 창출하고, 대량의 온실가스를 끊임없이 배출한다.

다음 그래프는 1990년·2018년·2030년(예측)의 도시 거주인구와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초거대도시 ▲인구 500만 명~1000만 명의 거대도시 ▲인구 100만 명~500만 명의 중소도시 ▲인구 50만 명~100만 명의 도시 ▲인구 50만 명 이하의 도시 수를 나타낸다. 도시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주 인구도 급격히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급격히 증가하는 도시의 수와 거주 인구

호주 제임스쿡대학교(James Cook University) 연구팀(Taha Chaiechi박사·Silvia Tavares박사)은 “열대지역에는 세계 인구의 40%가 거주중이며 2050년이면 50%에 도달할 것이다. 열대지역의  도시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대지역은 기본적으로 기온과 습도가 높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더 고온 다습한 환경이 되고 있다. 가령 열대 몬순 기후로 분류된 호주 케언즈 지역은 퀸즐랜드주 퀸즈랜드 북동부 해변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2018년 11월 25일~12월 3일에 걸쳐 9일 연속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었고 이중 4일은 40도 이상의 폭염을 기록했다.

호주 케언즈 지역의 기온(2018.11.25~12.3)

연구팀은 케언즈 거리에 기온 센서를 설치한 후 호주 기상청 발표 자료와 최고기온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상청 발표보다 높은 온도가 지속적으로 측정됐으며 기온이 45도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이처럼 도시의 온도가 교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열섬현상(heat island)이라고 한다. 원인으로는 ▲도시화에 따른 지표의 인공물 설치 증가 ▲에너지 소비 증가에 따른 배열(排熱) ▲고밀도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도시의 직선적 레이아웃도 공기 흐름을 차단하고, 열을 가두는 요인이다.

ⓒ 호주 제임스쿡대학교 연구팀
ⓒ 호주 제임스쿡대학교 연구팀

전문가들은 향후 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와 감염 증가 문제 외에도, "기후변화와 열섬현상의 시너지 효과로 열대지역 도시에 사회·경제적 악영향이 심각한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연구팀은 야외 근로자의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 및 의료비용 증대 문제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으며 경제 생산에도 폭염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리브해 28개국을 조사한 2010년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비농업 분야 생산량이 2.4% 감소하고, 농업 분야 생산량은 0.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2년에는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는 날이 6일간 계속되면 한 주의 경제적 생산량이 8%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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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2019년의 무더위로 국가 건축 부문에서 총 1억 300만 호주달러(한화828억 82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제임스쿡대학교 연구팀은 "높은 기온이 이미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으며, 열대지역 도시에서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날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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