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 Advert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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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아마존이 그동안 구글의 독무대였던 검색광고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검색광고란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검색창에 표시되는 관련 상품광고를 의미한다. 

아마존은 미국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에서 지난해 이미 MS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올해 검색광고 매출을 전년 대비 약 30% 늘리며 구글과의 격차를 좁힐 전망이다.  

◆ 아마존, 구글 독무대 ‘검색광고’ 시장서 존재감 과시 

미국 시장조사기관 e마케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검색광고 시장은 올해 551억 7000만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약 18%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별 검색광고 매출은 구글이 403억 3000만 달러, 시장 점유율은 73.1%로 최강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마존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 12.9%를 기록, 검색광고 매출은 30% 확대될 전망이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점유율 6.5%), 4위 버라이즌 미디어(2.0%), 5위 옐프(1.8%) 순이다. 

美시장조사기관 e마케터 발표자료(19.10.16)
ⓒ 美시장조사기관 e마케터 발표자료(19.10.16)

e마케터는 2021년이면 아마존 점유율이 15.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구글은 올해 73.1%의 점유율을 기록한 뒤, 2021년 점유율이 70.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검색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가 워낙 독보적이다보니 대항마가 될 수 있는 건 아마존 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 광고주 광고비 지출, “구글에서 아마존으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검색광고 업체를 구글에서 아마존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구글이 시장 최강자지만 검색광고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는 것.  

세계 최대의 영국 광고회사그룹인 WPP는 지난해 3억 달러의 광고비를 아마존 검색 광고에 투척했는데, 이 중 75%는 원래 구글 검색 광고에 사용했던 금액이다. 또 미국 최대 광고 대행사 옴니콤그룹(Omnicom Group) 고객이 검색광고에 지출한 금액의 20~30%가 아마존 검색 광고에 투입되고 있다.

ⓒ 아마존과 구글 로고 

아마존은 지난해 광고 시스템을 개선하고 여러 부서에서 관리하던 광고 상품을 아마존 어드버타이징(Amazon Advertising) 부서로 집약시켰으며, 5월에는 미국 애드테크 ‘시즈멕(Sizmek)’ 일부 사업을 인수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광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 조사회사 점프샷에 따르면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위해 상품을 찾을 때, 구글 등 인터넷 검색이 아닌 아마존사이트를 선택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광고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 입장에서 아마존 광고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일반적인 검색광고의 경우 검색어와 관련된 스폰서 기업의 상품만 검색 결과 페이지에 표시하는 반면, 아마존은 상품 검색과 관련된 디스플레이 광고도 함께 제공한다.   

(출처:Getty Images)
디지털광고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아마존 ⓒ Amazon Advertising

아마존은 방대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검색광고 뿐 아니라 기업 마케팅팀이 선호할 디스플레이 광고(배너 광고)·라이브 스포츠 방송 광고·온라인 표적 광고 등 다양한 기회를 어필하며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광고 시장을 향한 아마존의 본격 행보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이미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을 이끄는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은 세 번째 디지털 광고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검색광고를 넘어 온라인 광고 시장 전체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아마존. 앞으로 이 시장의 전통 강호인 구글을 어디까지 추격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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