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외신도 놀란 K-POP 스타 죽음 내몬 ‘악플’…"범죄라는 자각 필요"
[저널리즘] 외신도 놀란 K-POP 스타 죽음 내몬 ‘악플’…"범죄라는 자각 필요"
  • 곽민구 기자
  • 승인 2019.10.16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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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

[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 가수 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가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리의 죽음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다. 너무도 갑작스럽고 믿기지 않는 죽음에 동료 연예인들과 소속사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고, 온라인에서는 추모의 물결과 함께 그를 괴롭혀 온 악플러와 이를 자극적으로 포장해 전달해 온 언론을 향햔 비판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K-POP 스타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였기에 외신들 역시 설리의 죽음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의 더 선, 메트로, 미러를 비롯해 일본, 홍콩, 중국 등 수많은 외신들은 비보를 전하며 ‘끔찍한 온라인 학대’ 등의 표현을 통해 설리가 악플에 시달렸던 사실을 보도했다.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한 설리. 2009년 SM 걸그룹 에프엑스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하며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독이 됐다. 설리의 단순한 행동 하나에도 왜곡된 의미를 부여하며 비난을 쏟는 이들이 생겨났고, 2014년 악성댓글과 루머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설리는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아이돌이 아닌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팀에서 탈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팀이 아닌 솔로 설리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솔직한 발언과 행동으로 ‘당당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로 인해 설리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극단적으로 갈린 것은 사실이다.

‘불호’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설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날을 세웠다. 과도하다 싶은 악플 세례 속에서도 설리는 초연해 보였다. 오히려 최근 JTBC ‘악플의 밤’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루머와 악플에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보여 온 설리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의 극단적 선택의 이유를 악플 때문으로만 치부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대중은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악플’에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여러 연예인의 선례를 통해 악플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우울증을 초래하고, 병이 깊어질수록 극단적 선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수차례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문제가 터진 후 온라인은 다시금 들끓고 있다. ‘설리를 괴롭혀 온 악플러의 강력 처벌을 원한다’는 청와대 청원을 비롯해 2012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이 내려진 '인터넷 실명제'를 다시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악플은 범죄다. 그럼에도 ‘악플’이라는 범죄에 대해 우리 사회의 대처는 너무나 소극적이다. 악플러 역시 자신의 행위가 범죄라는 것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로인해 ‘악플 범죄’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이젠 ‘악플 범죄’에 대한 예방이 절실한 시대가 됐다. 또다시 소중한 이를 잃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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