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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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연예인 설리(본명 최진리)가 14일 세상을 떠났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께 설 리가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6시30분께 마지막 통화 후 연락이 되지 않아 집을 찾아간 매니저 최 씨가 발견 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리의 사망 원인에 대해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는 아니지만 설리의 심정을 담은 자필 메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입장을 내고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하다”고 속내를 전하며 “유가족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은 자제해 달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SM 동료 아티스트들인 슈퍼주니어와 SuperM은 각각 정규9집 'Time_Slip' 컴백라이브 '더 슈퍼클랩'과 특집쇼 녹화 등의 공식일정을 취소했다.

컴백을 앞둔 엔플라잉 역시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15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미니6집 '야호(夜好)'의 미디어 쇼케이스의 취소 소식을 전했다. 배우 김유정도 15일로 예정된 아모레퍼시픽 포토콜 행사를 취소하며 동료를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MBC 드라마 '서동요'에서 아역 배우로 데뷔했으며,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프엑스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또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패션왕'·'리얼'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이후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2015년 8월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팀에서 탈퇴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시작하며 힘든 과거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6월 29일 싱글 '고블린'(Goblin)을 발표했고, 연예계 절친 아이유 주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또 최근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MC를 맡아 활동 중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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